"백신 안 맞으면 코로나19 위중증 후 '이 질환' 위험 16배 ↑"
코로나19 진단 후 4주 동안 정신질환 위험 급증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위중증에 걸렸을 경우 진단 후 몇 주 동안 정신질환이 발병 위험이 급증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발표된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코로나19와 정신질환 위험 증가 간의 관련성을 보여준 종전 연구는 이미 있었다. 이번 연구는 일반적 정신질환 10가지 거의 대부분이 코로나19 감염 후 진단될 가능성이 높으며, 입원 후와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을 때 가장 큰 위험이 관찰됐다고 보고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한 사람이 입원 후 우울증에 걸릴 위험은 입원 전이나 입원하지 않았을 때 보다 최대 16배 높았다.
연구진은 영국의 1차 진료 클리닉에 등록된 1800만 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건강 데이터를 조사하고 세 그룹에 걸쳐 데이터를 분석했다.
-백신이 아직 나오지 않은 팬데믹(대유행) 초기(2020년 1월~2021년 6월) 미접종자
-백신이 널리 보급된 델타 변이 유행 시대(2021년 6월~12월) 백신 미접종자
-백신이 널리 보급된 델타 변이 유행 시대(2021년 6월~12월) 백신 접종자
연구진은 백신이 나오기 전인 팬데믹 초기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모든 사람의 정신질환 위험이 더 높았는데, 이는 팬데믹 후기 백신 미접종자의 위험률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는 백신 접종이 코로나19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조사한 정신질환은 우울,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섭식장애, 중독, 자해, 조현병, 조울증, 자살 등이었다. 이들 대부분의 위험은 코로나 진단 후 처음 4주 동안 더 높았다.
백신 접종자는 이러한 정신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았지만 코로나19 진단 후에도 여전히 위험이 높은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로 입원했던 사람들이 가장 위험했다. 백신 미접종자가 코로나19 위중증에 걸린 경우 위험 증가는 최대 1년까지 지속됐다.
연구진은 백신 미접종자가 의료 서비스를 받거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적었을 수도 있고, 연구 결과가 일부 효과를 과소평가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연구한계로 지적했다. 또 다른 한계는 이 연구가 정신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불완전한 건강 기록 데이터에 의존했다는 점이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 중 특히 입원이 필요한 코로나19 위중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의료 서비스와의 접촉이 많기 때문에” 정신 질환이 기록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입원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이후 정신질환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정신질환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것으로 부작용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psychiatry/fullarticle/2822342)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