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30대 연령층 '이 병' 방어력 떨어져... "백신 한번 더!"
백신 1회만 접종한 1983~1996년생 특히 취약
국내 홍역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의료계는 20·30대 젊은 환자가 많은 것에 주목, 백신의 방어 능력 저하를 원인으로 지적한다. 특히 1983~1996년도 출생자는 백신 접종이 1회만 이뤄져 면역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최소 2회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홍역 누적 환자 수는 지난 8월 셋째 주 기준 47명이다. 지난해 연간 환자 수 8명과 비교해 6배 가량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20~29세가 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39세 8명 △40~49세 4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여행 등 국제 교류가 증가한 반면 세계 홍역 예방접종률은 떨어져 환자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세계 홍역 환자 수는 2019년 5만9619명에서 2023년 30만6291명으로 4년새 약 5배 늘어났다. 이 기간 백신접종률은 86%에서 83%로 3%포인트 떨어졌다.
또한 홍역 환자가 20·30대에 몰린 것을 두고, 출생기에 맞은 백신 항체가 성인이 되면서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1997년도 출생자부터는 백신을 2회 접종했지만, 1983~1996년 출생자는 1회만 실시해 홍역에 더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박윤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경기·인천 의료기관에 홍역이 유행했던 적이 있는데 20·30대 젊은 사람들은 항체가 없어 거의 감염됐었다"며 "백신을 맞더라도 성인이 되면서 방어 항체가 떨어질 수 있다. 과거 자신이 1회만 접종했다면 2회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홍역은 제2급 전수감시 감염병으로 기침·재채기 등 비말이 호흡기에 들어와 감염된다. 백신 미접종자는 전염률이 90%에 이른다. 그러나 백신 1차 접종시 예방률이 93%, 2차 접종시 97%로 높아진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 발열,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그러다 1~2일 후 피부 발진(붉은 반점)이 발생하고 입안에 회색 반점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박 교수는 "발진이 생겼다면 병원에 내원해 감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진단이 늦으면 세균성 폐렴, 피부 착색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치료 없이 (열을 내리는) 수액치료 등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며 "건강한 사람이라면 2~3주 안에 나을 수 있을 정도로 예후가 좋지만, 암 환자·고령층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질병관리청에서 제안한 해외여행 전후 홍역 예방법이다.
▲홍역 백신 2회 접종했는지 확인하기
▲2회 접종 여부가 불확실 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 받기
▲(여행 중) 자주 손 씻기, 기침 예정 지키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의심 증상 시 마스크 착용하기
▲(여행 후) 발진 등 의심 증상 발현 시 사람 접촉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 방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