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으로 병원 찾은 사람 8월에 많아”...응급 상황인 경우는?

더위에 땀 흘리면 저혈압 위험

어지럼증을 느낄 경우 빈혈 외에 저혈압인 경우가 많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특히 환자 수가 증가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반적으로 혈압이 90(수축기 혈압)/60(이완기 혈압) mmHg 보다 낮으면 저혈압이다. 하지만 이런 수치보다는 환자 개개인의 나이, 기저질환에 따라 저혈압의 증상과 예후도 달라진다. 생명까지 위태롭게 하는 저혈압이 있다. 평소 정상 또는 고혈압이던 사람이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는 급성 저혈압(쇼크)은 매우 위험하다. 더위가 한창인 8월에 특히 많은 저혈압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급성 저혈압(쇼크) vs 만성 저혈압

저혈압은 크게 급성 저혈압(쇼크)과 만성 저혈압으로 나눌 수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급성 저혈압은 혈압 저하로 인한 쇼크 상태다. 주요 장기로의 혈액 공급이 줄어 장기가 망가지고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 저혈압은 평소에 지속적으로 혈압이 기준치 보다 낮은 경우다. 대부분 장기로의 혈액 공급이 원활한 상태로 치료가 불필요하다. 드물게 만성 저혈압 중에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병원 진료 필요한 경우... 갑자기 어지럽거나 이 증상심해진다면?

저혈압도 빈혈처럼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 저혈압의 원인이 되는 질병에 따라 무증상부터 실신 까지 다양하다. 두통, 피로감, 가슴 답답, 미열,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 시력이 흐려짐, 목이 마름, 차고 축축한 피부, 창백, 호흡곤란 등도 생긴다.

어지러운 증상은 다른 질병이나 복용하는 약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약 처방 시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증상이 여러 차례 있었고 어지럽기만 했다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갑자기 어지럽거나 점점 증상이 심해진다면 응급실을 가야 한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90mmHg 미만이고 증상이 있으면 심하지 않아도 의사를 만나야 한다. 혈압이 점점 감소하는 경우 비록 혈압이 90mmHg 이상이어도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질병관리청 자료).

갑자기 일어섰더니 어지럼...기립성 저혈압 증상과 대처법은?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사우나에서 땀을 많이 흘린 후에 일어서다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오래 앉아 있어 피가 다리로 몰린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나면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피의 양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가 천천히 일어나는 게 좋다. 일어나서도 어지러운 증상이 사라진 후 움직여야 한다. 넘어져 골절상을 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지속되면 다리를 꼬고 다리 근육에 힘을 주거나, 한쪽 다리를 의자에 올리고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면 나아질 수 있다.

더위에 땀 흘렸더니 저혈압 vs 식후 저혈압

더위로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압이 감소하고 전해질이 줄어들 수 있다. 8월에 저혈압 진료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이유다. 심한 설사도 마찬가지다. 몸속 수분의 양은 신장 등을 통해 스스로 조절되는데 한계를 넘어서면 혈압이 감소한다. 식사를 하면 피가 장 운동을 위해 소화기계로 몰려 다른 장기에는 피가 감소할 수 있다. 식후 저혈압이다. 탈수 증상이 있으면 더 심해질 수 있다. 식사는 조금씩 자주 하고 탄수화물이 적은 음식이 도움이 된다. 음주는 절제하고 물을 자주 마셔 탈수를 막아야 한다.

혈압이 낮다는 것은 중요 장기를 포함하여 전신의 여러 장기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보다 누워있는 것이 다리 부위의 피를 중요 장기로 가게 하는 효과가 있다. 누워서 베게나 쿠션을 다리 밑에 고여 다리를 들고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저혈압 증상으로 한밤중에 병원 응급실 방문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집에 혈압계를 두고 평소 지속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면서 가까운 동네병원 의사와 긴밀하게 상담하는 게 좋다. 저혈압도 방심하면 안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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