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유산균으로, 폐 염증 줄이고 폐 기능 개선?

코로 ‘유산균 가루’ 흡입하면…만성폐쇄성폐질환 등 치료 가능성

살아있는 유산균은 김치, 요구르트 등 발효식품에  많이 들어 있다. 살아있는 유산균 가루로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살아있는 유산균은 요거트, 발효 요구르트, 콤부차, 김치, 된장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살아있는 유산균 혼합물(가루)을 코로 빨아들이면 폐의 염증을 줄이고 폐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앨라배마대 버밍엄 캠퍼스 연구팀은 살아있는 유산균(락토바실러스) 혼합물 가루를 흡입하면, 폐 염증이 줄어들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기관지폐이형성증(BPD) 환자의 폐 기능과 구조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생쥐실험(전 임상시험)에서 유산균을 이용한 신약(바이오의약품) 개발의 가능성을 찾아낸 것이다.

이 연구 결과(A Lactobacilli-based inhaled live biotherapeutic product attenuates pulmonary neutrophilic inflammation)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기관지폐 이형성증은 출생 직후 호흡곤란으로 산소 공급이나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던 신생아의 폐가 손상돼 산소 공급이 필요한 상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나이든 사람, 특히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매년 세계에서 약 300만명이 이 병으로 숨진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아밋 가가 박사(호흡기·알레르기)는 “살아있는 유산균의 혼합물 가루가 백혈구 가운데 호중구의 염증을 줄이고, COPD와 BPD의 염증 표지자(마커)를 감소시키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유산균이 폐의 공기주머니를 손상시키는 매트리카인 생성, 세포외기질 전환, 만성 호중구 염증으로 인한 파괴와 관련된 폐 단백질분해효소(프로테아제) 활동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2016년 유산균이 폐에서 보호 역할을 하고, 만성폐질환 치료에 쓰일 수 있음을 중증 기관지폐 이형성증을 앓는 유아와 관련된 연구에서 알아냈다. 이번엔 유산균 치료가 후속 질병 발생을 어떻게 감소시키는지 알아내고, COPD 생쥐와 BPD 생쥐의 모델에서 생체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곧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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