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독감 예방하는 백신 나올까? "매년 맞을 필요도 없어"

5종의 독감 유형 8가지 단백질 혼합, 매년 접종 불필요

실험용 독감 백신은 5가지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추출한 8가지 단백질을 결합해 미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형의 독감에 대한 면역 보호를 제공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자료사진)[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모든 독감을 예방하고 매년 접종할 필요가 없는 범용 독감 백신이 동물실험에 성공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실험용 범용 백신을 맞은 생쥐가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켰고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도 심각한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 22일(현지시간)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Virology)》에 발표된 미국과 독일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이 실험용 독감 백신은 5가지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추출한 8가지 단백질을 결합해 미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형의 독감에 대한 면역 보호를 제공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러나 동물 기반 실험이 항상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논문의 주저자인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나오코 우노 박사후 연구원(바이러스학)은 종전 연구를 토대로 “여러 계절에 걸쳐 광범위하게 반응하는 항체 반응을 유도하는 데 가장 적합한 8개 단백질로 목록을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최고의 히트곡만 추려 엔솔로지 앨범을 만드는 것에 비유하며 “우리는 최고의 것들만 해당 백신에 넣고자 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한 차례의 독감 시즌 이상으로 지속될 수 있기에 매년 백신을 맞을 필요성도 줄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백신이 한 시즌이 아닌 여러 시즌에 걸쳐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균주로부터 보호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우노 연구원은 말했다.

일반적으로 계절 독감 백신에는 서너 가지 독감 균주의 단백질이 포함된다. 독감 시즌 동안 지구 반대편에서 어떤 균주가 유행하는지 살펴보고 선택된다.

그러나 독감 바이러스는 매우 빠르게 변이하기 때문에 어떤 균주가 유행할지 맞히는 게 쉽지만은 않다. 예상치 못한 변이가 유입될 수도 있고, 선택한 단백질이 미묘하지만 크게 변화해 부적절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잠재적인 범용 독감 백신을 만들기 위해 연구진은 여러 계절에 걸친 수천 개의 독감 균주 유전자 서열을 다운로드했다. 그런 다음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모든 독감 균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단백질을 확인했다.

그 결과, 실험용 백신에는 H1, H2, H3, H5, H7 유형의 독감의 단백질이 선택됐다. 그중 H1과 H3은 인간 사이에서 전파되는 반면 다른 유형은 동물에서만 전파되지만 인간에게 전파될 경우 대유행(팬데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예를 들어 H5N1 조류 독감은 미국에서 가금류와 가축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독감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년 내에 이 범용 백신에 대한 인체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우노 연구원은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ournals.asm.org/doi/10.1128/jvi.00354-24)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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