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질 방법 염두에 두고 칫솔 선택해야죠
[김현정의 입속 탐험]
양치질은 플라그를 제거해 충치와 잇몸병, 더 나아가 구취를 예방관리할 수 있습니다. 양치질의 기본은 매일 하는 칫솔질입니다. 그런데, 칫솔의 모양과 소재가 참 다양합니다. 구강 상태에 따라 어떤 칫솔을 선택해야 할까요?
칫솔은 크게 수동칫솔과 전동칫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두 칫솔의 플라그 제거 성능은 여러 임상시험에서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치아가 몇 개 안 남은 노인들은 전동칫솔보다는 수동칫솔을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칫솔모의 부드러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칫솔질은 플라그 제거 효능과 함께 치아의 마모도 함께 생각해 결정해야 합니다. 젊었을 때에는 치아가 단단해 중간 정도 강도의 칫솔도 괜찮지만, 나이가 들수록 또는 시린이나 치아 마모가 있다면 탄력이 있는 미세모 치솔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단한 칫솔모로 칫솔질을 하면 잇몸을 상할 수 있고, 잇몸 밑에 있는 법랑질이 없는 상아질 치아 부분은 칫솔질에 더욱 취약합니다. 단단한 칫솔모는 부드럽지 않아 오른손잡이는 오른쪽 윗턱의 어금니 안쪽을 제대로 닦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소 1년마다 치과의원에서 스케일링할 때 특히 플라그가 많이 쌓이는 치아 부분을 확인해 칫솔질할 때마다 플라그를 제대로 제거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전세계 많은 치과의사들은 부드럽고, 치아뿐만 아니라 구강 모든 곳곳에 칫솔이 닿을 수 있으면서도 잇몸에 자극이 덜한 부드러운 칫솔모를 가진 칫솔을 권장합니다.
칫솔모의 길이는 일정한 것과 층이 있는 것 2가지가 있습니다. 길이가 일정한 것은 잇몸과 치아 경계면에 45도 각도로 넣어 살짝살짝 좌우로 흔들어 사용하면 좋습니다. 층이 있는 것은 치아를 위아래로 닦을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치과에서는 대부분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고,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라’고 합니다.
여기서 서울대 치대 예방치과 조현재 교수의 동글동글칫솔질을 한 번 들어 봅시다.
- 칫솔을 위에서 아래로 또는 좌우로 움직이면서 치아와 잇몸경계에서 짧게 진동을 주면서 플라그를 제거합니다. 칫솔로 잇몸 속 플라그까지 제거할 수 있다면 더 건강한 칫솔질의 완성입니다.
- 치아에 붙어 있는 플라그뿐만 아니라 매우 부드러운 칫솔모로 잇몸도 같이 닦아 잇몸병을 예방관리해야 합니다.
- 치아의 플라그에 탄력이 있는 칫솔모가 지우개로 연필글씨를 지울 때처럼 힘(약 200~300g중)이 실려야 끈적끈적한 플라그가 제거됩니다.
칫솔모가 작고 뾰족한 첨단칫솔은 일반칫솔로 닦기 힘든 삐뚤삐뚤 앞니의 안쪽 플라그를 제거하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또한 치아교정 중이거나 제일 뒤에 있는 사랑니나 어금니가 문제가 될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치간칫솔이나 치실 사용이 어려운 분들은 일반칫솔과 함께 첨단칫솔 사용을 권해 드립니다.
칫솔모가 너무 큰 것은 오히려 치아와의 세밀한 접촉이 안 되어 플라그 제거 효과가 떨어집니다. 이상적인 칫솔 크기는 어금니 2개를 덮을 수 있는 크기로, 성인용은 약 3cm, 아동용은 약 2cm입니다. 칫솔모가 작을수록 칫솔질 시간은 길어질 수 있지만, 구석구석 꼼꼼하게 닦을 수 있습니다. 매일 칫솔질을 하더라도 구강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5분 이상 충분한 시간을 들여 모든 치아의 전후좌우, 씹는 면, 잇몸 속까지 빠지지 않고 힘을 빼고 정성 들여 닦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치실과 치간칫솔, 구강세정기를 병행한다면 더욱 좋은 구강관리가 가능합니다.
어떤 칫솔을 선택하든 지 본질적 가치는 잇몸과 치아 경계면을 따라 치아 사이에 있는 플라그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칫솔질에 적합한 칫솔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또한 사용하기 편하고 친환경적인 칫솔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람마다 치아의 크기, 배열, 치아와 잇몸의 병적 상태가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모양과 크기의 치아에 붙어있는 플라그를 치아 손상 없이 잘 제거할 수 잇는 칫솔과 칫솔질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칫솔 하나로 양치질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양치질은 결코 쉽지 않지만, 올바른 도구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구강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참고자료
고정민, 김선집, 조현재. 칫솔질 방법 간 치면세균막 제거 효율 연구.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Oral Health 2019;43(3):1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