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변종 다시 확산...로슈진단, 새 진단기 개발 돌입

WHO, 세계 보건비상사태 선포...로슈, 변종 바이러스 진단법 신속 공급 준비

[사진=로슈]

글로벌 진단 전문기업인 로슈진단이 '엠폭스' 확산에 따른 새로운 진단기기 개발에 돌입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코바스(cobas MPXV)' 검사와 '라이트믹스(LightMix)' 연구용 진단키트가 최근 유행 중인 엠폭스 바이러스의 변종을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과거 ‘원숭이두창’으로 불렸던 엠폭스는 최근 급속한 확산세를 맞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 이는 2022년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는 회원국들이 바이러스 출현에 대응하도록 유도하고 진단키트, 백신, 치료제 등 주요 자원을 공유하기 위한 조치다.

로슈진단은 성명을 통해 "전 세계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국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바이러스 진단기를 개발 중"이라며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로슈 사이언티픽 캠퍼스에서 아프리카 대륙 전역의 연구소를 대상으로 현지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트 소세 로슈진단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엠폭스 유행시에도 고품질 유전자증폭(PCR) 검사법을 신속하게 개발해 공급해왔다"며 "진단은 감염을 효과적으로 식별하고, 치료 전략을 수립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주요한 방법으로 새로운 공중보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 중인 엠폭스가 최근 국내에서도 ‘검역 감염병’으로 재지정됐다. 질병관리청은 WHO의 엠폭스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 선포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르완다, 브룬디, 우간다,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콩고, 콩고민주공화국 등 8개 국가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해당 국가에 방문한 입국자 중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등 정신 증상 및 발진이 있으면 입국시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엠폭스는 국내에서도 2022년 하반기부터 유행한 바 있다. 해외 유입, 밀접 접촉 등을 통해 감염자가 늘어났다 감소세가 지속했다. 이에 올해 5월 1일 부로 위기경보 단계를 해제하고 제3급 감염병으로 전환됐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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