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약해진 10대, 의사는 우울증 처방"...종양 15cm자라 결국 시한부, 무슨 일?
내분비기관 부신에 15cm 종양...제거했지만 다른 장기로 암 퍼져 결국 시한부 선고 받은 10대 소녀의 사연
아직 10대인데 부신암 말기 판정을 받은 영국 소녀 사연이 공개됐다. 소녀는 15cm 종양을 제거했음에도 암이 몸 곳곳에 퍼져 결국 시한부 선고까지 받았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스태퍼드에 사는 매디 포스터는 부신에 생긴 암이 전이돼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암 진단 전인 약 3년 전, 17살이었던 매디는 숨을 쉬기 어렵고 기운이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 건강한 10대 소녀였던 매디가 쇠약해지자 그의 어머니 니콜라 포스터는 딸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우울증이라는 진단과 함께 항우울제를 처방했을 뿐이라고 니콜라는 주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디의 증상은 악화했다. 2년 후인 2023년 6월, 매디는 허리 통증과 땀이 비오듯 나오는 등 증상을 겪고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매디의 부신에는 15cm 종양이 있었고 부신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매디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하고 화학요법 등 치료를 받았다. 치료 후에도 암은 복부와 간으로 퍼져나갔고 15~18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현재도 매디는 희망을 놓지않고 모금운동을 펼치며 미국 매릴랜드주에 위치한 병원을 찾아 수술받는 등 치료를 이어나가고 있다. 회복이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매디는 희망을 잃지 않고 “제 계획은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해 의학, 특히 종양학을 공부해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각 콩팥 위에 위치한 ‘부신’...각종 호르몬 생성하는 내분비기관
매디가 앓는 부신암은 두 콩팥 위에 납작한 삼각형 모양으로 각각 자리잡고 있는 내분비기관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다양한 호르몬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부신은 크게 겉질과 속질로 구성된다. 겉질에서는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안드로겐 등 호르몬을 분비해 몸의 대사와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속질에서는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등 호르몬을 분비한다.
부신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결함으로 걸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고지방 식이, 흡연, 신체활동 부족, 발암물질 노출 등도 부신암 발생을 높인다. 위 사연과 달리 나이가 들수록 부신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성‧비기능성 암으로 구분되는 암...진행 정도에 따라 절제술 필요
부신암의 약 60%는 특정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성에 문제가 생긴다. 호르몬 종류에 따라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도 달라진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코르티코이드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쿠싱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달덩이같이 둥근 얼굴, 부종, 복부비만, 여드름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교감신경물질이 과다 분비되면 갈색세포종으로 이어져 두근거림, 빈맥(심장 박동이 분당 100회 이상으로 빨라지는 것), 고혈압, 두통 등이 생긴다. 암이 진행되면 주변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도 높다. 기능성 암이 아닌 나머지, 약 40%는 비기능성 암에 해당한다. 비기능성 암은 1년마다 영상 검사, 호르몬 검사 등으로 변화를 추적하면 된다.
기능성 부신암은 종양 제거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때 종양이 부신에만 있는 상태라면 부신종양을 절제하는 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 다만 위 사연처럼 암이 다른 장기로 퍼진 상태라면 부신을 제거하는 수술로는 치료 효과가 낮다. 이때는 신체 곳곳에 생긴 모든 암에 효과있는 전신적인 치료(항암화학요법 등)가 필요하다. 수술 후 3년간 3개월마다, 3~5년차에는 6개월마다, 5년이 지나면 매년 병원을 찾는 등 정기 검진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