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코로나19 대유행 위기 상황 아냐...엔데믹 과정"

"10월부터 유행 변이 백신 접종...감염 위험 3분의 1로 줄것"

21일 브리핑하고 있는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사진=뉴스1]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은 현재 상황을 두고 "지난 2020~2022년 대유행과 같은 위기 상황이 아니다"며 "엔데믹(풍토병)화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1일 청주 질병관리청사에서 '코로나19 발생 동향 및 대응 방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번 여름철 유행은 다시 거리두기를 하거나 위기 단계를 올리면서 대응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고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병원급 표본 감시 입원환자 수는 1366명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7월 첫째 주 91명과 비교해 15배 가량 늘었다. 다만 질병청은 이번 유행이 예년 유행 수준이고, 이달 말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 청장은 "다음 주 쯤에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실제 발생 규모는 예상보다 다소 낮아질 수 있다"며 "국민께서 방역수칙과 예방수칙을 잘 지켜주신 덕분에 지난주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행은 지난 겨울 코로나19 유행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던 예방 접종률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당시 65세 이상 코로나19 예방 접종률은 41.3%에 그쳤다. 이때 새롭게 출현한 KP.3 변이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여름철 에어컨 사용에 따른 실내 환기 부족, 휴가철 인구이동 증가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 청장은 "2020~2022년 위기 상황과 달리 중증도나 치명률이 낮아진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의료 대응이나 상황이 위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26일 치료제 17만명 분 투입... "공급 안정될 것"

코로나19 유행 추세와 관련해 질병청은 예비비 3268억원을 투입해 26만명 분의 치료제를 추가 확보했다. 지난 15일부터 약 6만명 분 치료제가 도입돼 지역에 배포 중이며 26일 17만7000명 분이 추가 도입된다.

질병청은 "다음 주 약국 등에 여유분까지 추가 공급이 가능해 공급 문제는 안정될 것"이라며 "이번에 추가 확보한 물량은 10월까지 고위험군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그 이후부터는 일반 의료체계 내에서 치료제가 공급될 수 있도록 건강보험 등재를 소관 부처와 함께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공급량도 늘리고 있다. 지난 1~16일 국내 제조업체 10곳에서 자가검사키트 325만개를 생산하고 유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생산 실적은 7월 11만6000개 대비 28배, 올해 가장 많이 생산됐던 4월 110만개 대비 3배 많다.

이남희 질병청 의료기기안전국장은 "국내 제조업체들의 신속한 자가검사키트 생산 확대로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맞춰 현재 온라인 판매처와 편의점으로 유통돼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다"며 "일부 약국의 수급 불안정 상황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JN.1 등 유행 변이에 효과적인 신규 코로나19 JN.1 백신을 도입, 10월부터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백신은 755만명분을 확보했고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약 633만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접종할 방침이다.

임숙영 질병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일반인도 백신을 맞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며 "백신을 맞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감염 위험이 3분의 1로 줄고, 입원 위험은 4분의 1로, 중증화 위험은 5분의 1로 감소한다"고 밝혔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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