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다 발목 삔 줄 알았는데...나도 모르게 뼈에 금 갔다?

뼈에 반복적인 스트레스나 충격이 가해질 때 생기는 균열, 피로골절...젊은층 발생 높아

뼈에 반복적인 스트레스나 충격이 가해질 때 생기는 균열을 말하는 '피로골절'은 일반 골절과 달리 젊은 층 환자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헤어디자이너인 20대 여성 A씨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서서 일한다. 일을 마치고 집에서 휴식할 때면 발목과 무릎이 시큰거리는 통증을 종종 느낀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파스를 붙이고 통증을 참곤 했다. 어느 날 앉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발등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피로골절을 진단받았다.

피로골절은 뼈에 반복적인 스트레스나 충격이 가해질 때 생기는 균열을 말한다. 스트레스 골절이라고도 불린다. 외부 충격이나 사고에 의해 뼈가 부러진 상태만 골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처럼 지탱하는 근육이 뼈를 눌러 금이 간 경우도 골절에 해당하며 치료가 필요하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골절과 달리 20~30대 젊은 층 발병률이 높다.

피로골절은 주로 △발뒤꿈치 △종아리 △발가락과 발목 사이 부위에 나타난다. 걷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고 손상 부위에 부종·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단순 근육통이나 삔 것으로 여겨 치료를 늦출 시 골절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할 경우 뼈 이식이 필요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병은 엑스선 촬영(X-ray)만으로는 발견이 쉽지 않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진단을 받으면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상태가 좋다면 안정을 취하는 방법으로 조절되지만, 상태가 심하면 부목이나 석고 교정을 할 수도 있다. 이때 물리·약물치료를 병행하면 4주 내로 좋아진다.

피로골절에 좋은 운동으로는 물 속에서 걷기, 수영,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이 있다. 이들은 체중을 싣지 않는 운동이다. 꾸준히 실행해 다리 근육량을 늘려주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 된다. 또 운동 전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고 충격을 흡수해주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장기모 교수는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도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면서 다리 쪽에 스트레스가 집중돼 피로골절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일반 골절보다 진단이 어렵고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어 증상이 있다면 운동을 중단하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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