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만에 배 쏙 들어갔다?"...천연 오젬픽 '이것', 진짜 효과는?
차전자피가 천연 오젬픽? 포만감 높여 체중 감량에 도움…위장 질환 있다면 섭취 주의해야
규칙적인 배변을 돕고 식욕을 억제하는 음식 섭취는 체중 감량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음식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식이섬유 보충제로 차전자피가 있다. 차전자피는 질경이과에 속하는 차전자 껍질을 갈아 식용에 적합하게 만든 것이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가정의학과 전문의 에나카 옘베 박사가 차전자피를 ‘가난한 이의 오젬픽(poor man's Ozempic)’이라 부르며 오젬픽과 유사하게 체중 감량 효과를 줄 수 있다고 공유한 내용을 보도했다. 옘베 박사는 틱톡 영상을 통해 차전자피와 오젬픽 모두 포만감을 유도하고, 혈당을 안정시키며,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차전자피는 물과 결합해 젤 형태로 변하며 부피가 커진다. 이로 인해 음식이 장에서 비워지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더 오래 유지한다. 옘베 박사 외에도 실제로 소셜미디어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차전자피의 체중 감량 효능을 전하고 있다. 그들은 차전자피 보충제를 섭취한 지 5일 만에 배가 쏙 들어갔다던가, 물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되었다거나, 복부 팽만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영국의 한 공인영양사인 롭 홉슨에 의하면 차전자피는 규칙적인 배변을 돕고 장내 수분을 흡수해 변비를 예방해 변이 통과하기 더 쉽도록 한다. 또한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감소시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는 차전자피가 탄수화물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속도를 늦춰 혈당 수치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고도 말했다.
체중 감량에 어느 정도 도움을 얻을 수는 있지만,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비교했을 때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젬픽과 위고비의 일반명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음식의 소화를 늦춰 포만감이 오래 유지하도록 하고 식욕 억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그 결과 덜 먹게 되고 체중이 줄어들게 되는 원리다.
홉슨은 “식욕을 관리하려는 사람에게 차전자피는 체중 감량 계획에 더하면 유용할 수 있지만, 그 자체로는 상당한 체중 감량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지만, 장질환 병력이 있거나 크론병과 같은 심각한 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이 섭취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도 경고했다.
수분을 흡수해 부풀어 오르는 성질 때문에 질환이 악화되거나 식도나 장에 막힘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이나 콜레스테롤 약과 같은 특정 약물과 함께 섭취할 경우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다른 약을 섭취하기 최소 2시간 전이나 이후에 복용할 것을 권했다.
영국영양학협회(British Dietetic Association) 대변인이자 영양사인 듀안 멜러 박사는 차전자피의 효과에 대한 마법의 비밀은 없다며, 콩이나 귀리 등의 고섬유질 식품도 비슷한 식욕 억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칼로리를 줄이지 않고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