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짜게 먹어도?"...男 체중 갑자기 늘어나는 이유는?
단 며칠 만에 2㎏ 이상 증가하면 점검 필요
남성들도 몸매에 신경을 쓰는 시대이다. 그만큼 체중에 관심이 많다. 몸무게가 다소 늘고 주는 것은 흔한 일, 그다지 걱정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체중이 갑작스럽게 늘었는데 스스로 생각해봐도 그 이유를 짐작하기 힘들 때가 있다. 단 며칠 혹은 몇 주 만에 5파운드(약 2.26kg) 이상 체중이 늘었다면 건강의 이상 신호가 아닌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남자 체중이 5파운드가 늘었다는 것은 뭔가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한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 체중 변화를 종종 볼 수 있지만 남성들 사이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몇 달 혹은 몇 년째 안정적 상태였던 체중이 갑자기 늘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일까? 미국 남성 건강지 ‘멘스 헬스(Men's Health)’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6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새로운 약을 복용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는 약들은 많다”고 말한다. 비만 사례 중 15% 정도가 약물로 유발될 수 있다고 한다.
우울증 치료제와 심장병 치료제(베타 차단제)가 살찌게 만드는 대표적인 주범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수면제, 진통제, 알레르기를 막는 항히스타민제 등도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스테로이드제, 테스토스테론 촉진제 그리고 다양한 보충제 등도 추가된다. 이 약들은 호르몬에 작용해 급격한 체중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너무 짜게 먹는다”=전문가들은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몸에 수분을 유지하게 한다”고 말한다. 물에는 무게와 부피가 있다. 그래서 며칠 연속으로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 있다.
식당 음식, 특히 패스트푸드에는 대체로 나트륨이 많다. 최근 들어 테이크아웃이나 외식으로 배를 채웠다면 급격히 체중이 불어날 수 있다. 물론 집에서 먹는 음식에도 주의해야 한다.
“고 탄수화물 식단으로 바꿨다”=‘케토 다이어트’ 같은 저탄수화물 식단에서 곡물이 다량 함유된 고 탄수화물 식단으로 바꾸면 즉시 체중계에 변화를 가져온다.
탄수화물이 근육과 간에 글리코겐으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글리코겐 1g은 약 3g의 물을 함유한다. 파스타 한 접시를 먹으면 신체 조직에 여분의 물이 저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체중을 감량했다”=살을 뺀 상태에서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이다. 전문가들은 “몸무게와 체지방을 엄격히 규제하면 신체 시스템이 그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작동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체중 감량 습관을 유지해도 한번 뺐던 살이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최근에 체중을 줄였다면 얼마나 많이 운동하든지 상관없이 살이 다시 붙을 가능성이 높다.
“내분비 장애가 있다”=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성인 5명 중 약 1명이 갑상선(갑상샘) 기능 저하증을 앓는다. 여성에게 더 흔하지만 많은 남성들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갑작스럽고 심각한 체중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쿠싱 병 같은 다른 호르몬 질환도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내분비 장애 중 하나를 가지고 있다면 체중 증가 외에 다른 증상들도 나타날 수 있다. 메이요 클리닉에 의하면 피로, 허약함, 두통, 문제적 사고, 우울증 등은 모두 호르몬 질환의 징후들이다.
“생각보다 많이 먹는다”=당연한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그 영향이 얼마나 쉽게 나타날 수 있는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전문가들은 “한두 달 동안 꾸준히 칼로리 섭취를 늘리는 것으로 체중이 5~10파운드(약 2.27~4.54㎏) 증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변화가 사소하게 시작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처 식당의 ‘해피 아워’를 한두 번씩 이용하거나, 식기를 바꾼 뒤 자신도 모르는 사이 1인분 먹는 양이 늘 수도 있다. 1주일을 합쳐 500칼로리만 더 먹어도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쌓이고 쌓여 여분의 체중으로 정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