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에 물 차 숨 못쉬어”…술 급하게 마신 男, 질식할 뻔한 사연은?

한 자리에서 테킬라 한 병 이상 마신 후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의식 잃은 남성

술을 마신 후 급성 중독 증상(acute intoxication)으로 의식을 잃었다 이틀 만에 회복된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자리에서 많은 양의 술을 마신 후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의식을 잃었다 이틀 만에 회복된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급성 알코올중독은 짧은 시간 내에 갑자기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 나타나는 육체적, 심리적 이상반응을 말한다.

환자는 일본 이즈노쿠니시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고 31세의 남성으로, 사건 당일 파티를 즐기는 동안 500ml짜리 데킬라 한 병과 증류주인 쇼추를 2잔 마셨다. 그는 특별한 병력이 없었으며, 알코올 중독도 아니었다.

의식을 잃은 그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고, 검사 결과 폐부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폐부종은 폐에 체액이 과도하게 쌓여 호흡이 곤란해지는 질환이다. 의료진은 질식을 막기 위해 인공호흡기를 달았고, 글라스고우 혼수 척도(Glasgow Coma Scale, GCS)가 E1V1M1임을 확인했다. GCS는 두부 외상 후 뇌 손상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로 눈을 뜰 수 있는지, 자극을 주었을 때의 사지 반응이 있는지, 언어 기능이 있는지를 평가해 점수화한다. 두부 외상 환자의 신경학적 평가를 정확하고 간편하게 행하기 위해 실시한다. E1V1M1는 자극에도 눈을 뜨지 않고, 말을 하거나 소리를 내지 못했으며, 통증 자극에도 신체가 반응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혈압과 심박수는 정상이었지만,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저체온증이 나타나고 있었다. 또한 혀가 기도를 막고 있었으며, 폐에서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 폐에 체액이 차 있었다.

환자를 치료한 준텐도 시즈오카 병원 의료진은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은 급성 중독 증상의 치명적 위험은 호흡억제(respiratory depression)”라며 “또한 이런 상태에서는 기도의 민감도와 이물질에 대한 반사 차단을 감소시켜 흡인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둘째 날 의식을 되찾았으며, 폐 기능 또한 개선되어 호흡관을 제거했다. 그리고 3일째 되는 날 퇴원했다.

이번 사례는 《미국 의료사례보고서 저널(American Journal of Medical Case Reports)》에 “A Case of Pulmonary Edema Induced by Acute Alcoholic Intoxication’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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