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쥐꼬리 월급, 심장 망가뜨린다?
직장 내 노력-보상 불균형, 심방세동 위험 최대 97% 높여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은 심방세동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노력에 비한 보상이 적기까지 한 경우 그 위험은 97%까지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라발대 연구진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사무직 직장인 592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남녀 비율은 동일했고 연구 시작 시점인 1999년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45세, 연구 종료 시점인 2018년에는 65세였다. 이들의 의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186건의 심방세동 사례가 확인됐다. 이 중 19%는 높은 업무 부담을, 25%는 노력-보상 불균형을, 10%는 두 가지 스트레스 요인을 동시에 경험했다고 답했다.
분석 결과 높은 업무 부담만으로 심방세동 발병 위험은 8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경우 그 위험은 44% 더 높아졌다. 심방세동은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부전이나 뇌졸중, 기타 심혈관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연구진은 “직장에서의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을 인식하고 해결하는 것은 개인 및 조직 모두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이번 연구는 업무 관련 스트레스 요인이 예방 전략에 포함해야 할 관련 요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연구를 통해 심방세동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기 위한 직장 내 개입의 효과를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이 이전에 실시한 연구에서는 높은 업무 부담과 노력-보상의 불균형이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과도한 업무량을 덜고, 유연한 근무 시간을 도입하고, 일상적인 어려움을 논의하기 위해 관리자와 직원 간 회의를 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면 혈압 수치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연구의 참가자가 모두 캐나다인에 사무직과 같은 화이트칼라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이번 결과를 다른 유형의 근로자나 다른 국가의 근로자들에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Psychosocial Stressors at Work and Atrial Fibrillation Incidence: An 18‐Year Prospective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