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고혈압 방치하면 알츠하이머병 위험 증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36%↑ 혈압약 복용하는 사람에 비해 42%↑

나이가 들면 고혈압 치료를 받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60세 이상의 노인이 만성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경학(Neurology)》에 발표된 호주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좋은 소식은 간단한 조치로 고혈압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책임자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매튜 레논 박사는 “혈압 약을 복용하는 것이 평생 동안 알츠하이머 병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나이가 들면 고혈압 치료를 받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은 이전 연구에서도 사람의 치매 위험을 전반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혈압이 사람의 알츠하이머병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시간의 흐름을 따라 인지 변화와 치매 진단을 측정한 14개 연구에 참여한 미국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14개국 출신 60세 이상 3만1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메타분석(선행연구를 종합해 통계적으로 재분석)했다.

평균 4년간(2~15년) 추적 관찰이 이뤄졌고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된 사례는 총 1415건이었다. 전체적으로 참가자의 9%가 치료되지 않은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51%는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36%는 고혈압이 없었고, 4%는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고혈압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3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에 비해선 42%나 높았다.

레논 박사는 “고혈압은 뇌졸중과 뇌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지만 약물 조절을 통해 이러한 질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고혈압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것이어서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eurology.org/doi/10.1212/WNL.0000000000209715)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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