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8년 중 가장 긴 열대야'...밤잠 설쳐도 낮잠은 피해야
열대야 길어지면 불면증 유발...저녁 강한 운동은 도움안돼
최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서울이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을 갈아 치웠다. 서울은 지난달 21일부터 26일 연속 열대야를 지속했다. 서울에서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한 시점은 1907년으로, 118년간 기록을 집계한 이래 올해 가장 긴 열대야 기록이 쓰여진 것이다.
열대야가 길어지면, 수면 시간이 줄고 수면 질도 낮아져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의료계는 불면증이 계속되면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유발·악화할 수 있다며 △적절한 냉방기기 사용 △낮잠 자제 △음주·카페인 섭취 줄이기 등을 권고한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15일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울 기온은 26.8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이로써 서울은 26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의 기준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종전 열대야 장기 지속 일수는 '21세기 최악의 더위'로 꼽혀온 2018년에 세워진 26일이다. 올해와 일수는 동일하지만 기상 기록은 순위를 매길 때 최근 기록을 상위에 놓는 원칙이 있어 기록상 올해 열대야가 '역대 최장 열대야'가 됐다.
광복절을 기점으로 열대야가 끊긴 2018년과 달리, 올해는 8월 중순 이후에도 열대야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건강 관리엔 적신호가 켜졌다. 높은 밤 기온에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만성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열대야로 장기간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불면증이 생기고 심할 경우 만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특히 불면증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 합병증을 얻을 수도 있어 장기적으로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에어컨 등 냉방기기가 있다면 열대야 때 적절한 온도(21~24도)를 맞춰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며 "수면에 방해가 되는 술, 카페인 식품은 자제하고, 낮잠은 수면 리듬을 더 망가뜨릴 수 있어 밤에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오전에 하는 운동은 괜찮지만 저녁에 하는 강한 운동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수면을 방해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제안하는 열대야 속 건강한 잠을 자기 위한 방법들이다.
1. 낮잠은 피하자
- 필요하다면 오후 2~3시 15분 내외
2.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자
3. 잠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 자제하자
4. 술과 카페인은 최대한 피하자
5. 저녁 시간 흡연도 줄이자
6. 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