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멈추고 뼈에 구멍"...매일 3시간씩 운동중독 女, 얼마나 심했길래?

운동 중독으로 무월경과 골다공증 증상 나타난 여성 사연…운동만큼 휴식도 중요

운동에 중독되어 매일 3시간씩 운동하던 여성이 건강에 대한 접근 방법을 바꾸게 된 계기를 공유했다. [사진='더미러' 보도내용 캡처]
운동에 중독되어 매일 3시간씩 운동하던 여성이 건강에 대한 접근 방법을 바꾸게 된 계기를 공유했다.

영국 일간 더미러에 의하면, 현재 33세인 크리스티 이에르바시는 십대 시절부터 식단 제한과 과도한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하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살을 빼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고, 영양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처음엔 고등학교 시절 하루에 한 번 헬스장을 가는 것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하루에 두 번씩 가게 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업 전후로 러닝머신 운동을 했다. 몇 년 후에는 헬스장에 가길 그만 두고 크로스핏을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크리스티의 운동 중독은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 당시 그는 2시간 이상 운동하지 않고는 하루를 견딜 수 없었고, 어쩌다 그만큼 운동을 못하는 날이 있으면 기분이 가라앉았다. 3일 이상 운동을 못하는 때가 있으면 체력이 떨어지고 다시 살이 찔까 봐 걱정이 됐다.

몸이 가장 혹사당하던 건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진 상태에서 하프마라톤과 15km에 참가했을 때다. 일주일 후에는 무릎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21km 장애물 코스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 다음 주에도 운동을 너무나 하고 싶었지만 몸이 버텨주지 않을 것 같았고, 헬스장에 갈 수 없도록 엄마에게 자동차 키를 맡기는 일도 있었다.

그러던 중 몸에서 위험 신호를 알려왔다. 생리가 멈춘 것이다. 생리가 멈추며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자 뼈도 약해졌다. 크리스티는 과도한 운동과 영양 부족으로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죄책감에 시달렸다.

운동광이었던 그는 이후 다시 체중을 늘리고, 운동량을 줄이고, 정신적 스트레스 요인을 없애는 등의 노력으로 다시 생리를 하게 됐다. 첫 생리 후 1년 동안은 3개월마다 생리를 하다, 6년 전부터는 다시 주기가 규칙적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제 자신의 몸, 음식, 운동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됐으며 일주일에 세 번 헬스장에서 적당한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크리스티는 “당시 나는 세계 신기록을 10개나 보유한 파워리프팅 선수였고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이 모든 걸 포기하고 8kg를 찌웠으며 매일 가벼운 산책을 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무월경에서 회복하는 일은 내가 해본 일 중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였다”며 “여성들은 생리불순과 과도한 운동의 부작용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운동과 영양 부족으로 인한 여성의 건강 위험…무월경, 골다공증, 섭식장애

운동을 열심히 하다 보면 가끔 생리 주기가 길어지거나 생리가 중단되는 일이 생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공인영양사 케이스 패튼은 이는 식단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무월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결코 가볍지 않다.

운동을 열심히 하려면 몸에 연료를 공급하는 건강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충분히 먹지 않거나, 과도하게 운동하거나, 또는 이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환경에서는 신진대사가 매우 느려지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배란을 멈추게 된다. 무월경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근육을 만드는 데도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이런 상태에서는 근육량을 늘릴 수 없다. 오히려 보다 필수적인 장기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근육이 분해될 수도 있는 역효과가 난다. 몸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부상을 입기도 쉽다.

실제로 무월경, 골다공증, 섭식장애라는 세 가지 건강 위험 요인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여성 운동선수 3 징후(Female Athlete Triad)’라는 용어도 있다. 운동을 매우 열심히 하는 젊은 여성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가지 위험 요인이 높은 여성은 다른 두 가지 위험 요인이 발생하거나, 이미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이런 증상은 예방이 가능하며, 조기에 인지하고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을 잘 지키면 도움이 된다.

△매일 세 끼를 충분히 섭취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지방 등 특정 식품군을 생략하지 않는다 △운동을 마친 후 30~60분 이내에 먹는다 △운동 후에는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 단백질이 적당히 함유된 음식을 먹는다 △90분 이상 운동할 때는 15~30분마다 15g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거나 스포츠 음료를 마신다 △하루 1000~1300mg의 충분한 칼슘을 섭취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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