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비만약 대세?...근육 지키고 지방 없애는 신약 개발 '한창'

단순 식욕억제 작용과 차별화, 지방 분해 및 근육 보존 약물 2상 성공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차세대 비만 치료제 시장을 달굴 신약 목록에 새로운 후보군이 이름을 올렸다. 단순 식욕 억제를 통한 체중 감량을 돕는 작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방을 분해하고 근육량을 지키는 약물이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바이오기업 리버스 파마슈티컬스(Rivus Pharmaceuticals)는 비만 관련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a상 시험에서 주요 평가변수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후보물질 'HU6' 개발을 통해 지방 분해 및 근육 보존 약물에 대한 임상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비만과 당뇨약 시장에서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치료제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GLP-1 유사체 작용제는 혈당을 조절하는 것 외에도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이 느끼게 해 살을 빼는 작용을 한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최근 시장에 내놓은 비만 치료제 대부분이 GLP-1 유사체 작용제 계열로, 평균 20% 수준의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강조하며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덴마크 소재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와 당뇨약 ‘오젬픽’은 GLP-1 유사체 성분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미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는 같은 계열 터제파타이드를 이용한다. 이들 제품은 글로벌 허가 직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원활한 제품 공급에도 차질을 빚는 모양새다.

이번에 임상 결과가 나온 HU6는 기존 GLP-1 계열약과 달리, 식욕을 억제하는 대신 지방을 분해하고 체내에 쌓이는 것을 막음으로써 살을 빼는 작용을 한다. 이 메커니즘을 통해 근육량은 지키면서 지방 조직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비만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라면 골격근량이 부족해 체력이 허약한 경우가 많은데 치료에 혜택이 클 것으로 보인다.

리버스가 진행한 연구는 심장 박출률이 유지된 비만 관련 심부전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134일 동안 HU6 후보물질의 효능과 안전성을 저울질했다. 임상참가자들은 해당 후보물질을 하루 한 번 경구로 투약해 용량을 점차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HU6를 복용한 환자에서는 연구 시작시점 대비 체중에 유의한 변화가 생기며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약물의 안전성 등을 포함한 세부적인 데이터는 하반기 열리는 관련 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리버스의 제이슨 댈러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치료 옵션이 광범위한 비만 관련 심장 대사질환에 후보물질의 유용성을 뒷받침하는 결과를 확인했다"며 "경쟁이 치열한 비만 치료제의 틈새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현재 리버스는 비만 관련 심부전 3상 임상을 준비 중이며, HU6의 적응증 확대를 위해 대사기능장애와 관련한 지방간염 2상 임상시험도 최근 환자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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