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많이해서?"...男이 女보다 '사타구니 탈장' 더 많은 이유는?
전체 수술 절반 차지하는 사타구니 탈장 수술의 90%가 남성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탈장이 훨씬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중요 공중 보건(Critical Public Health)》에 발표된 호주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탈장은 신체의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조직을 통해 돌출되거나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탈장은 생긴 부위에 따라 분류된다. 가장 흔한 형태가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이고, 대퇴와 아랫배가 만나는 부위에 생기는 대퇴 탈장, 수술 상처 부위에 생기는 절개부위 탈장, 배꼽 약해진 부위에 생기는 제대 탈장, 흉골과 배꼽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복부 탈장 등이 있다. 서혜부 탈장과 제대 탈장을 제외한 탈장은 복벽 탈장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매년 최소 2000만 건의 탈장 수술이 시행된다. 그만큼 흔한 의료 시술이지만 연령과 성별에 따라 그 수치를 세분화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UniSA)의 마리안 길럼 선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성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호주보건복지연구소(AIHW)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7년~2021년 5년간 호주 성인에게 시행된 다섯 종류의 탈장 수술 약 43만6000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서혜부 탈장이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남성의 연령 표준화 유병률은 여성의 7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전체 탈장수술의 절반이 서혜부 탈장 수술이었다. 그중 남성의 비율이 89.6%를 차지했다. 서혜부 탈장의 평생 위험도를 성별로 계산해본 결과 남성 27%, 여성 3%로 나타났다.
특히 60세~64세의 남성은 모든 종류의 탈장 수술에 대해 전반적으로 가장 위험했다. 반면 여성은 대퇴 탈장과 복부 수술의 흔한 부작용인 절개부위 탈장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벽 탈장 수술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의 위험이 훨씬 높았다. 다만 20~39세 가임기 여성은 같은 연령대의 남성보다 상복부 탈장 수술을 받을 위험이 더 높았다.
남성의 탈장 위험이 더 높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흡연, 과도한 운동, 방광 문제, 만성 기도 질환, 고혈압 및 심장병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다음 링크(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09581596.2024.2351981#abstract)에서 해당 논문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