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장 맡는 한의사...속초시, 첫 임용
10개월간 의사 못구했지만...법 바뀌어 한의사도 채용 가능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강원 속초시 보건소장에 박중헌 한의사가 채용됐다. 한의사가 보건소장직에 임용된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다.
속초시는 지난 12일 속초시보건소장(개방형직위) 임용시험 최종합격자를 발표하고 합격자가 임용등록을 완료함에 따라 오는 9월 2일자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9월 당시 보건소장이 사퇴 한 이후 후임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다 지난달 3일자로 보건소장 자격을 의사로 한정한 지역보건법이 개정됨에 따라 치과의사와 한의사까지 가능해지면서 이번 공모를 통해 신임 보건소장을 채용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지역보건의료 장기 공백 사태가 일부 해결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박 신임 보건소장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상지대 한의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방재활과 뇌과학 분야에서 꾸준히 학회 활동을 하며 지역 의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전국적으로 지방 의료가 붕괴하는 시점에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의료환경 개선과 건강 도시로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선 속초 시장은 "보건소장이 임명됨에 따라 늘어나는 보건복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민 건강을 위한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감염병 대응과 지역 보건의료의 전문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