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살 찌면 평생 뚱뚱"...어릴 때 비만이 더 위험한 이유
어린이 비만 50%, 청소년 비만 80%...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어린이와 청소년 시기 비만이 성인 비만보다 위험하다는 의료계의 지적이 나왔다. 이 시기 비만은 높은 비율로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평생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대한비만학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이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비만'인 상태다. 적정 체중을 벗어나는 수준인 BMI 23 이상(과체중)으로 기준을 낮추면 3명 중 1명이 과체중 혹은 비만이다.
이와 관련해 김은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은 체내 지방세포의 성장 방식의 차이 때문에 성인 비만보다 더욱 위험할 수 있다"면서 "더욱 신경써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만을 구체적으로 분류해보면 △지방 세포의 수가 증가하는 '지방세포 증식형 비만'과 △지방세포의 크기가 증가하는 '지방세포 비대형 비만'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더 위험한 비만 종류는 지방세포 증식형 비만이다. 한번 지방세포 수가 늘어나면 살을 빼도 다시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아비만은 대부분 지방세포 증식형 비만이기에 장기간 비만 상태가 지속할수록 평생 비만 상태를 벗어나기 더욱 어려워진다. 실제, 소아 시기 비만 환자의 50%가, 청소년기 비만 환자의 80%가 성인이 돼서도 비만으로 이어진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보다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지방간, 고혈압, 당뇨 등의 대사질환 뿐 아니라 성조숙증과 같은 성장기 문제, 우울증과 자존감 결여 등의 정신건강 문제까지 동반할 수 있다.
김은실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는 조기에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통해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며 "다만, 성장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시기이기에 단기간 체중 감량을 많이 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학 기간은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열량이 높은 간식들로 인해 소아·청소년들의 체중이 증가하기 쉽기에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