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로 체온 올리면...우울증이 쑥~내려가네
체온 높아지면 면역 반응 관여하는 단백질 증가로 우울증상 감소
우울증은 전 세계적으로 장애의 주요 원인이며 2030년까지 전 세계 질병 부담의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울증은 약물 치료가 일반적인데 사우나와 반신욕 등으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 행동 및 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우나와 같은 전신 온열요법이 우울증을 완화 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7개월 동안 2만여 명의 체온을 측정해 우울증 증상과 비교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체온이 높을수록 우울증 증상도 컸다. 연구진은 이후 주요 우울증 장애 진단을 받은 성인 26명을 대상으로 대조 시험을 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활성 전신 온열 요법 그룹과 가짜(위약) 그룹으로 나눴다. 적극적인 치료에는 적외선 조명과 가열 코일을 사용해 참가자의 심부 체온을 38.5°C로 올린 후 냉각 단계를 수행하는 것이 포함됐다. 가짜 치료는 절차를 모방했지만 활성 가열 요소는 없었다.
참가자의 우울증 증상은 치료 전과 이후 6주에 걸쳐 여러 시점에서 HDRS(Hamilton Depression Rating Scale)를 사용해 평가됐다. 또 치료 전, 치료 직후, 후속 조치 시 신체의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인터루킨-6(IL-6) 및 그 수용성 수용체의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연구 결과 전신 온열 요법을 받은 참가자는 치료 직후 IL-6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가는 가짜 그룹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러한 증가는 이후 몇 주 동안 우울증 증상의 더 큰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전신 온열 요법의 항우울 효과가 IL-6와 관련된 항염증 메커니즘에 의해 매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극심한 열이 가해지면 체온 조절에 일종의 해킹이나 재설정 효과가 생겨 기분이 바뀔 수 있다. 사우나는 신체의 냉각 프로그래밍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연구에서도 사우나는 가벼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잃어버린 식욕을 회복시켜 주고, 더 편안한 느낌을 주게 하고, 증상이 약간 개선되는 것을 느끼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연구에서는 주요 우울증 장애가 있는 30명의 사람들이 6주 동안 적외선 고온 요법을 받은 뒤 우울증이 약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