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이때' 걸리면 치명적...사망률 3배 높고 더 오래 입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 3만3000여명 연구
입원 중 발생한 당뇨병은 환자의 사망률을 3배 이상 높이고 입원 기간도 큰 폭으로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슬아‧김경민‧김철식·박석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은 입원 기간 중 새로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 사망률과 입원 기간이 증가한다고 13일 밝혔다.
당뇨병은 전 세계에서 약 5억 명 이상이 앓는 병이다. 국내에서도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를 앓고 있다. 특히 이 병은 감염 질환의 증상을 악화하고 치료 반응을 늦춰 이에 따른 사망률과 의료비 지출 증가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연구팀은 2020~2022년 이 병원에 입원한 20세 이상 환자 3만3166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전체 입원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환자군(비당뇨군) △기존에 당뇨병을 진단받았던 환자군(기존 당뇨군) △입원 기간 중 새로 당뇨병이 진단된 환자군(새로 진단된 당뇨군) 세 그룹으로 나눠 각 그룹의 사망률과 입원 기간을 비교했다. 사망률은 입원 중 발생한 사망을 집계했다.
분석 결과, 전체 입원 환자의 사망률은 2.2%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새로 진단된 당뇨군 사망률은 8.1%로 약 3.7배 가량 높았으며, 기존 당뇨군(2.9%)과 비당뇨군(1.4%)에 비해서도 큰 폭 높았다.
비당뇨군과 비교한 상대 위험비는 새로 진단된 당뇨군에서 1.89, 기존 당뇨군에서 1.41로 나타났다. 수치가 클 수록 여러 질병이 함께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다양한 임상 변수(성별, 나이, 혈액 검사 지표 등)를 조정한 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각 그룹의 입원 기간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위치하는 중앙값은 새로 진단된 당뇨군에서 9일로, 비당뇨군(4일) 및 기존 당뇨군(5일)에 비해 유의하게 긴 것을 확인했다. 이 경향은 내과적 치료와 수술 등 입원 목적에 따라 나눈 후에도 같았다.
이번 연구는 입원 이유와 상관없이 새로 진단된 당뇨병 환자는 입원 중 사망률이 높고, 입원 기간이 길어진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입원 기간 환자의 당뇨병 상태 평가, 혈당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장슬아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환자의 치료 경과 개선을 위해 입원 기간 당뇨병에 대해 더 높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입원 환자의 당뇨 평가 및 진단뿐 아니라 효과적인 혈당 조절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 연구 및 임상 실습(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