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90분 산책만 해도...女 '이 암' 위험 30% 줄어든다
운동 등 신체 활동 많이 하는 여성, 유방암 위험 30%까지 줄어
유방암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중 하나다. 보건복지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약 20년 사이에 국내 유방암 환자 수는 무려 4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방암 발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방암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고 어떻게 하면 유방암을 피할 수 있는지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러 연구를 통해 유방암 환자와 아닌 사람을 비교했을 때 차이점이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점을 위험 인자라고 한다. 유방암의 위험 인자로는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연령 및 출산 경험, 수유 요인, 음주, 흡연, 방사선 노출, 환경호르몬, 가족력 등이 알려져 있다.
위험 인자만을 놓고 보면 유방암 예방법으로는 술과 담배를 끊는 것을 포함해 방사선이나 환경호르몬 노출을 피하고 에스트로겐이 포함된 폐경증후군 치료제나 경구 피임약을 복용할 때 주의하는 것 등이 꼽힌다.
그런데 유방암 예방법과 관련해 운동 등 신체 활동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에 따르면 가벼운 신체 활동만 해도 유방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하루에 최소 90분 정도 가벼운 운동 등을 하는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병 위험이 30%까지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기서 가벼운 운동이란 가까운 공원을 거니는 산책 정도의 신체 활동을 말한다.
연구팀은 20~98세의 유방암 환자 1504명과 환자가 아닌 1555명을 대상으로 신체 활동과 유방암 발병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운동을 포함한 신체 활동은 가임기와 폐경기에 있는 여성 모두에서 유방암 위험률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주일에 9~10시간 꾸준히 운동하는 여성은 거의 30%까지 유방암 발생 위험의 감소를 보였다. 연구팀은 “운동을 하면 가장 흔한 형태의 유방암인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위험을 억제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운동을 하더라도 체중이 크게 증가한 여성은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는 체중 증가가 신체 활동의 효과를 없애기 때문으로 추정한다”며 “결국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Fat or fit: The joint effects of physical activity, weight gain, and body size on breast cancer risk)는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 저널인 ≪암(Cancer)≫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