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서 사라지는 일회용품...병원 ESG 경영 노력 결실

삼성서울병원, 지난해 이어 ESG 보고서 발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도입한 다회용기 모습. [사진=삼성서울병원]
일회용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장소였던 장례식장에서 최근 다회용기 사용이 늘고 있다. 여러 지자체의 노력도 있었지만, 상당한 추가 비용에도 'ESG 경영' 실천을 위해 결단한 주요 병원의 기여도 크다.

이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5월 상급종합병원에서 처음으로 '장례식장 일회용품 퇴출'을 결정하고 지난 7월부터 다회용기 도입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병원에선 이를 계기로 장례식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80%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그 이후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분위기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ESG 경영 방침과 관련이 있다. 병원은 지난해 7월 첫 《ESG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올해는 12일 두 번째 보고서를 공개했다.

병원은 '친환경 병원(E), 안전하고 건강한 병원(S), 공정한 병원(G)'을 목표로 제시하고 향후 병원업계 ESG 경영 롤모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지난해 보고서는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기반과 ESG 추진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올해 보고서에선 지난해 구축한 추진 체계를 중심으로 E·S·G 분야에서 케어기버(삼성서울병원에서 일하는 모든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조명했다.

박승우 병원장은 "지난해 약속과 같이 삼성서울병원은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매년 ESG보고서를 통해 분야별 주요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며, 병원업계에 ESG 경영을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보고서가 제시한 E·S·G 분야의 구체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친환경 병원(E): 모든 케어 과정에서 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

△일반병실 내 침상별로 비치된 의료폐기물함을 일반폐기물함으로 교체하고 병실별 의료폐기물 전용함을 별도로 비치해 의료폐기물 절감.
△ 병동약국과 주사제 조제실에서 종이 처방전 대신 전자 약국정보관리시스템(e-PIMS) 도입.
△ 올해 7월부터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해 1회용 폐기물을 줄이고 미세플라스틱 등의 노출을 감소시켜 조문객 건강까지 고려하는 친환경 장례식장 조성.

▶안전하고 건강한 병원(S): 환자, 케어기버(근로자), 지역사회와의 공존

△환자의 치료 여정을 4개 부문(PAY / Agent / 입원 / Paper)으로 개편해 환자와 보호자의 대기∙체류시간을 줄여 만족도와 편의성 제고.
△암 투병환자에게 최적의 치료와 맞춤 정보∙교육을 제공해 심적 불안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을 증진.
△국내 최초 간호사 유연 근무제 도입.
△ 지역사회보건 증진, 케어기버 마음건강검사 등의 건강친화활동을 추진해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건강친화기업' 인증 획득.

▶공정한 병원(G): 투명·상생의 의료생태계 구축

△보건복지부 '중증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과 연계해 협력병원과 치료 프로토콜 공유 및 의료진 교육 제공.
△강원대병원, 부산대병원 한림대의료원, 평택성모병원 등 10여개의 의료 기관에 ESG 경영 사례, 추진 노하우, 지표 등 공유.
△직원 공모를 통해 114개 실천 프로그램 아이디어 수집 및 내년도 보고서에 반영.

삼성서울병원 《2024년도 ESG 보고서》 표지. [자료=삼성서울병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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