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는 것 무서워, 우울증약 못 먹겠다?” 대안 3가지

체중 덜 늘어나는 우울증약 선택, 인지행동치료, 뇌자극요법 등 세 가지 고려할 수 있어

우울증을 앓으면 살이 찔 위험이 높다. 우울증약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체중 증가다. 살이 찔까 무서워 우울증약 복용을 중단하는 환자가 뜻밖에 너무 많다.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부분 우울증약(항우울제)의 손꼽히는 부작용 중 하나는 체증 증가다. 이 때문에 살이 찌는 게 무서워, 우울증약을 먹다가 끊는 사례가 많다.

최근 미국내과학회 저널인 ≪내과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하버드대 의대 등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약을 먹는 환자 가운데 약 3분의 2가 약물 복용을 시작한 지 6개월 이전에 처방받은 약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증가라는 약물 부작용이 복용 중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이는 20~80세 우울증 환자 약 18만3000명(평균 나이 48세, 65%가 여성)을 대상으로 주요 우울증약 8가지의 부작용인 체중 증가의 실태와 확률을 조사한 결과다. 참가자는 대부분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다. 이들은 우울증약 부작용으로 체중이 늘어나는 것을 싫어했다. 이런 사람들에게 대안은 없을까?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로이 펄리스 박사(정신과)는 "우울증약의 부작용에 대해선 담당 의사와 긴밀히 상의하는 게 좋다. 체중 증가가 무서운 환자는 약을 바꾸거나 비약물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종 우울증약이 부작용으로 체중 증가를 일으키는 데는 큰 차이가 없지만, 부프로피온(성분명)처럼 체중 증가를 덜 일으키는 약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부프로피온을 복용한 환자는 서트랄린을 복용한 환자에 비해 체중이 5% 이상 늘어날 위험이 15~2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프로피온은 웰부트린(Wellbutrin), 애드피온(Addpion) 등 상품명으로 시판되고 있다. 부프로피온을 복용한 환자는 6개월 시점에서 체중이 줄었고 24개월 후엔 체중이 다소 늘었다. 시탈로프람, 플루옥세틴, 벤라팍신은 체중 증가 확률이 비교적 낮았다.

우울증약 변경 외 대안으로는 인지행동치료와 비침습적인 뇌자극요법(반복 경두개 자기자극) 등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스트레스가 많은 순간에 자신의 사고 패턴을 인식하고 이를 조정해 생각을 재구성하도록 해주는 심리치료의 일종이다. 뇌자극 요법은 두피에 전자기 코일을 붙여 우울증과 관련된 뇌 영역에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자기 펄스를 보내는 치료법이다.

한편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약을 먹어도 증상이 썩 좋아지지 않는 나이든 환자는 조현병 치료제 아리피프라졸(성분명)을 추가로 소량 복용하는 게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럴 경우 환자의 약 30%가 증상이 좋아졌다. 우울증약을 바꿔서 증상이 호전된 환자는 약 20%였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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