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번씩 대변, 30kg 넘게 빠져"... '이 병'으로 죽을 고비까지, 무슨 일?

하루에 30번씩 변보고 체중 30kg 넘게 빠진 여성…14세 때 복통과 가스로 증상 시작돼 결장 제거 수술까지 받은 사연

크론병으로 인해 하루에 화장실을 30번까지 들락거리고 체중이 35kg이나 빠졌던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오른쪽은 증상이 완화되어 다시 건강한 체중을 되찾은 모습.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크론병(Crohn's disease)으로 인해 하루에 화장실을 30번까지 들락거리고 체중이 35kg이나 빠졌던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더선에 보도한 바에 의하면, 맨체스터에 사는 마틸다 크롬(24)은 열 네 살 때 부모님과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배에 가스가 차고 배변 횟수가 느는 등 불편한 증상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여행지에서 접한 음식이 원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집에 돌아온 후에도 증상은 계속됐다. 처음 병원에서는 생리통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혈변을 보기 시작했고 2년이 지나서야 마침내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스테로이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약물 치료를 받았음에도 마틸다는 지속적인 통증에 시달렸다. 16세 때 중등교육과정(GCSE) 시험도 감독관이 참관한 채 집 침대에서 치렀다. 상태가 가장 안 좋았을 때는 체중이 35kg 넘게 빠졌고, 패혈증까지 와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다행히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으며 건강이 호전되어 지난해 10월에는 혼자 스페인과 모로코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활기를 되찾아가던 그는 대장에 여전히 염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올해 3월 결장을 제거하고 소장을 직장에 연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후 회복 중인 마틸다는 “삶의 경로는 달라질 수 있지만, 만성질환을 안고도 여전히 살아갈 수 있다”며 “앞으로 긴 회복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어느 정도 정상적인 삶을 살면서 전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생 관리 필요한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은 염증성 장질환 중 하나로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다. 주로 대장에만 염증이 발생하는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과 달리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할 수 있으며,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그 다음으로 대장,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환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설사, 복통, 식욕 감퇴, 미열 등이다. 관절염, 포도막염, 피부 증상, 섬유화 등이 일어나 담관벽이 두꺼워지면서 담관이 좁아지거나 협착이 생기는 경화성 담관염, 신장 결석 등의 장 외의 증상도 비교적 자주 나타난다. 우리나라 크론병 환자의 약 30~50%에서 항문 주위에 병적인 변화가 동반된다.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과잉 면역 반응이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젊은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하며, 15세~35세 사이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크론병은 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흡연은 크론병 발생을 촉진하며, 흡연자는 수술 후 재발률이 높고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고 염증 및 손상된 조직의 파괴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약물 치료를 원칙으로 하지만,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적 처치를 통해 치료한다. 약물치료에는 항염증제와 부신피질호르몬제가 가장 흔히 사용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면역억제제, 항생제, 기타 여러 약제가 사용된다. 약물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수술로 치료한다. 다만, 수술을 하더라도 나머지 장에 크론병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대장 염증이 심하면 전체 대장을 제거하는 전대장절제술 및 영구 회장루를 시행하고 소장 부분에 병변이 있으면 소장 부분 절제술을, 협착이 생기면 협착 성형술을 시행한다.

최근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된다.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나뉘는 염증성 장질환은 대부분 젊은 시절에 발병해 평생을 따라다니는 난치병이다. 완치가 어렵고 약물 치료를 중단할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해 상태에서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처럼 염증성 장질환은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원인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한 치료 및 관리를 통해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구화된 식습관도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평소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흡연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등 일반적 위험 요인을 피하는 것이 좋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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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r*** 2024-08-17 13:13:18

      제 친구 상싱이도 이 병에 걸려서 고생 중인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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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r*** 2024-08-17 13:12:09

      작성자가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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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ms*** 2024-08-14 15:21:24

      틀린듯 합니다...외부영향이 아니고 자가 면역 질환이라고 보는게 맞을듯합니다...그래서 면역억제 방법으로 스테로이들 써지요...내동료 친구도 ,약품 도매 소장도 평생 고생하던데요...그게 장에만 나타나는게 아니고 눈에도 나쁜영향을 나타내서 장님이 되었어요...내친구는 외국에나가서 진작 크론병이 나타났는데...그래도 70이 넘도록 살고 있어요...불편하겠지만...용케도 잘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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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8-13 11:09:25

      크론병에대한 아주좋은정보 입니다.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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