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중독성...청소년보다 '이 연령대'에서 더 높아

응급실 찾은 노인 중독자, 대마초 합법화 이전에 비해 3배로 늘어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마초가 합법화됐을 때 가장 걱정되는 연령층은 청소년이었지만 중독으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받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마초가 합법화됐을 때 가장 걱정되는 연령층은 청소년이었다. 성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제력이 부족해 중독 위험이 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합법화 이후 정작 중독을 걱정해야 하는 연령층은 노인들이었다.

《미국의학협회저널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합법화 후 대마초 사용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층은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병원에서 치료받는 노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연구진은 캐나다 온타리오 보건부의 행정 데이터를 사용해 합법화 이전 기간(2015년 1월부터 2018년 9월)과 두 합법화 기간(2018년 10월부터 2019년 12월, 2020년 1월부터 2022년 12월) 동안 노인의 대마초 중독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비율을 조사했다. 1차 합법화 기간에는 말린 대마초 꽃만 판매를 허용했고, 2차 합법화 기간에는 대마초 식용이 허용됐다.

연구 결과 평균 69세 노인의 대마초 중독으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한 횟수는 2322건이었다. 응급실에 간 노인 중 거의 17%가 동시에 알코올에 중독됐고, 약 38%는 암에 걸렸으며, 6.5%는 치매에 걸렸다. 합법화 전과 비교하면 합법화 1차 기간에는 대마초 중독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비율이 2배 더 높았다. 2차 합법화 기간의 비율은 합법화 전에 비해 3배로 늘어났다.

연구진은 “노인들이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연령 관련 편견이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늘날 대마초는 90년대 초반과 80년대 중반의 대마초와 매우 달라 추출물에 THC가 30배나 더 많이 함유돼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노화에 따른 기관 기능의 변화와 약물이 몸 전체에 분포되는 방식, 건강 상태 또는 처방약, 특히 향정신성 약물을 복용하는 것 등으로 인해 노인이 대마초 중독을 더 쉽게 경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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