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자는 밤 늘수록…술 더 찾는다, 진짜였네!

불면증 심해질수록 향후 폭음 등 음주량 크게 늘어

불면증이 심할수록 향후 마시는 술의 양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면증 정도로 향후 마시는 술의 양을 예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코올: 임상 및 실험 연구(Alcohol: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불면증이 심할수록 향후 마시는 술의 양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1~42세의 성인 78명을 음주 습관에 따라 가벼운 음주자와 과다 음주자로 분류했다. 가벼운 음주자는 지난 1년간 폭음 횟수가 3회 미만이고 주당 1~5잔의 알코올 음료를 마셨다. 과음자는 주당 10잔 이상의 알코올 음료를 섭취하고, 주당 1회 이상 폭음했다.

참가자들은 일주일 동안 움직임을 측정하고 수면 타이밍, 총 수면 시간, 수면 효율을 포함한 수면 패턴에 대한 객관적인 추정을 제공하는 장치인 손목 액티그래피 모니터를 착용하고 생활했다. 참가자들은 또 매일 수면 습관, 카페인 및 알코올 섭취량, 약물 사용을 기록했다.

일주일 후 참가자들은 9시간 동안의 실험실 세션에 참석했다. 연구실에서 참가자들은 최근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음주 측정기 테스트를 포함한 다양한 평가를 받고 몇 가지 설문지를 작성했다. 설문은 불면증 심각도, 일주기 선호도, 사회적 시차증, 우울증 및 불안 증상, 알코올의 예상 효과를 평가했다.

또 희미한 빛 조건에서 멜라토닌 생성의 시작을 추적해 일주기 리듬을 평가하는 테스트도 받았다. 이 테스트는 각 참가자의 일주기 타이밍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했다. 수면과 일주기 리듬, 음주 사이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연구진은 1년 동안 3개월마다 참가자들을 추적했다.

연구 결과 불면증 심각도가 높을수록 추적 기간 동안 알코올 소비가 증가하고 폭음도 더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알코올 남용을 줄이기 위한 잠재적 전략으로서 수면 장애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총 수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알코올 사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적게 술을 마시는 사람보다 밤에 평균 약 30분 더 많은 수면을 취했는데, 이는 주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기상 시간이 늦었기 때문”이라며 “총 수면 시간이 길다는 것은 단순히 음주량을 늘리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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