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 같은 ‘오싹’ 느낌?…불볕더위 '이렇게'쫓아야

미국 하버드대 의대, 샤워 직후 몸에 물 묻힌 채로 선풍기 바람 쐬기, 얼음물에 5분간 팔뚝 담그기 등 작지만 실속 있는 아이디어 13가지 내놓아

중산층 서민은 설령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요금이 무서워 잘 쓰지 못한다. 최근 서울에선 피서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국회도서관 등 냉방시설이 좋은 곳에 몰려 만원 사태를 빚었다. 빵빵한 '공짜 에어컨 바람'을 찾아 나선 인파 때문이다. 샤워나 목욕을 한 뒤 선풍기 바람을 쐬면, 물기가 마르기 전까지 냉동실에 들어온 듯 시원하다. 막바지 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해선 실속 있는 '반짝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가을로 접어든다는 절기, 입추(8월 7일)도 지났다. 하지만 폭염과 열대야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저런 사유로 피서를 떠나지 못한 사람은 짜증나기 쉽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가 운영하는 건강의학매체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이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되는 실속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미국 응급의학 전문의 테스 위스켈 박사(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온열병 환자 등이 급증하고 있다. 고온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반짝 아이디어를 찾아 실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날씨 전문가가 된다= 날씨에 대한 기본 사항을 숙지하는 게 좋다. 스마트폰 날씨 앱 등을 이용해 일별 최고 기온, 최저 기온, 시간별 기온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을 기록해두고, 기온을 감안해 일정을 짠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몸이 열을 식히는 방법 중 하나는 땀을 흘리는 것이다. 살갗의 수분이 증발하면 열이 빠져나간다. 이를 ‘증발 열손실’이라고 한다. 이런 무더위엔 더위로 잃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미국 국립의학원(NAM)에 의하면 여성은 하루에 약 11컵(2596ml, 88온스), 남성은 하루에 15컵(3540ml, 120온스)의 수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 이 수분량은 물과 음료수, 음식 속 수분을 모두 합친 것이다.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수분을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샤워 후 선풍기 바람 쐰다= 폭염엔 선풍기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에서 찬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한 뒤, 선풍기 바람을 쐬면 증발에 의한 열손실이 일어난다. 몸을 씻은 뒤, 옷을 입지 않은 부위의 물기를 닦지 않은 채 선풍기 바람을 쐬면 아주 시원하다. 물기가 마르는 동안 냉동실에 잠깐 들어온 느낌이다. 웃통을 벗고 있어도 되는 상황이면, 상체에 수시로 물을 묻히고 선풍기 바람을 쐬면 된다. 주변 공기가 뜨거우면 선풍기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럴 땐 스프레이 병이나 물티슈로 피부를 적셔줘도 꽤 시원하다.

얼음물에 팔뚝을 담근다= 미국 육군에서 폭염 속에서 샤워나 목욕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활용하는 요령이다. 얼음물에 팔뚝, 팔꿈치, 손을 5분 간 담근다. 이렇게 하면 차가워진 피가 혈관을 통해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얼음이나 얼음팩으로 냉찜질한다= 물을 쓰지 않고 혈관을 식히는 또다른 방법이다. 팔꿈치, 겨드랑이, 목, 사타구니 근처의 다리 안쪽 등 큰 혈관이 있는 부위에 얼음이나 얼음 팩을 올려놓는다.

샤워나 목욕으로 열을 식힌다= 열을 식히기 위한 최적의 물 온도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차가운 물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열을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기 때문에, 몸이 다시 더워지게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은 차가운 물이 혈관을 냉각시키고 냉각된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 몸을 시원하게 해준다고 주장한다. 체온보다는 더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게 좋다. 미지근한 물도 나쁘진 않다.

집 떠날 때 더위 식힐 제품을 준비한다= 외출할 때 항상 물을 충분히 준비한다. 더 좋은 방법은 휴대용 선풍기, 물티슈, 아이스팩 등 더위를 식힐 ‘쿨 다운’ 제품을 가져가는 것이다.

에어컨이 있는 환경을 찾는다=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가급적 에어컨이 있는 실내 공간에서 활동한다. 만약 전기요금을 아낀다고 에어컨을 잘 틀지 않거나, 집에 에어컨이 없다면 가까운 곳으로 잠시 ‘피서’를 떠날 수도 있다. 집 근처의 공공 도서관, 쇼핑몰, 영화관, 커뮤니티 센터 등에 가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다.

휴식을 충분히 취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땐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육체적인 작업을 하면 몸 밖에서 열을 받고, 몸 안에선 열이 생긴다. 짧은 시간 동안만 활동하고,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첨단 기술로 만든 옷을 입는다= 첨단 쿨링 기술을 적용한 의류(상의, 하의, 모자 등)를 착용하는 게 좋다. 시원함을 오래 유지하게 설계된 원단과 젤로 만든 첨단 제품을 사서 입을 수도 있다.

헐렁한 옷을 입는다=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으면, 공기가 피부에 닿아 증발 열손실을 촉진한다. 땀을 흘렸을 때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다.

시원한 옷을 만들어 입는다= 손수 시원한 옷(DIY 쿨링 의류)을 만들어 입어보자. 키친타월이나 면 티셔츠를 찬물에 담가 머리, 목, 몸통에 걸치면 더위를 쫓을 수 있다. 천이 마르면 다시 적셔준다.

차가운 것을 먹거나 마신다= 시원한 물 한 잔, 얼음 조각 등은 탈수를 막고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빨리 먹으면 좋지 않다.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응급의학 전문의 위스켈 박사는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고 두통, 어지럼증, 차갑고 축축한 피부, 맥박이 빠르거나 약함, 극심한 피로, 근육 경련 등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응급실을 찾는 게 좋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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