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똥 발라 피부관리?”...대변으로 팩하는 31세女, 왜?
빨래집게로 코 막고 얼굴에 대변 얇게 펴발라...“피부 부드러워져”
브라질의 30대 여성이 ‘대변 마스크팩’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빨래집게로 코를 집고 얼굴에 대변을 얇게 펴바르는 기이한 행동은 누리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최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브라질 인플루언서 데보라 페이쇼투(31)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변 마스크팩’으로 피부를 관리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살면서 해본 가장 정신나간 짓, 방귀를 얼굴에 얹는 느낌이지만 한 번 시도해 보겠다”고 말했다.
먼저 데보라는 냉장고에서 대변이라고 주장하는 물질을 꺼내 스페츌러로 덜어 얼굴에 발랐다. 팩을 바르고 기다리는 동안에는 냄새를 막기 위해 빨래집게로 코를 집은 모습이다. 이후 팩을 씻어낸 그는 “효과가 있다"며 "피부가 거칠지 않다”고 말했다.
약 66만명 인스타그램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그의 동영상은 30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대변 마스크팩 효과가 근거가 없고 오히려 피부 발진 등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대변 바르는 행위 “과학적 근거 없어”...박테리아‧바이러스 감염 위험 높아
영국 런던 카도건클리닉 피부과 전문의인 소피 모멘 박사는 “모든 스킨케어 트렌드 중에서 대변 마스크팩이 가장 이상하게 느껴진다”며 “대변을 얼굴에 사용하는 것을 피부에 과학적으로 전혀 좋을 게 없다”고 했다. 이어 “대변의 박테리아, 바이러스에 감염돼 피부에 발적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피 박사의 동료이자 성형외과 의사인 툰크 티리야키 박사도 “대변에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기생충을 비롯한 수많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있다”며 “대변을 얼굴에 바르면 점막이나 작은 상처 등을 통해 병원균이 체내로 들어가 심각한 피부 감염이나 전신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A형 간염·로타바이러스 등...대변 얼굴에 바르거나 먹게 된다면 병원 찾아야
여러 전문가들의 조언처럼 대변은 각종 감염 위험이 있어 손으로 만지거나 얼굴에 바르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 특정 질환 보균자가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만든 음식을 먹어도 바이러스가 옮는다. 이런 대변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다면 감염 위험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A형 간염에 걸린 사람의 대변에 노출되면 바이러스가 옮을 수 있다. 흔히 대변을 통해 구강으로 감염되기에 감염자의 개인 위생관리를 비롯 대변 자체가 입 점막, 혀 등에 닿지 않아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도 마찬가지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소장이나 대장에서 증식하며 감염자의 대변 등으로 전파된다. 로타바이러스도 A형 간염처럼 대변-구강 경로로 옮는다.
바이러스, 기생충 등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메스꺼움, 복통,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에 닿으면 화끈거리는 자극감과 붉어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대변을 본인 의지로 얼굴에 바르거나 먹는 일은 없겠지만 대변에 노출됐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 등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