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입원환자 한달 새 9.5배... "이달까진 유행 지속"
1주일에 800명대 신규 입원...고령층이 65%
최근 한 달 사이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9.5배 급증하는 등 유행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치료제와 자가검사키트의 공급을 늘리는 등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행정안전부와 함께 코로나19 유행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현재 질병청은 전국 200병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 220곳을 대상으로 입원 환자 현황을 점검하며 코로나19 감염세를 추적 중이다. 올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2월 첫째 주 875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이달 들어 급증하고 있다.
8월 첫째 주 입원 환자는 861명으로 2월 수준을 보였다. 한 달 전인 7월 첫째 주(91명)와 비교했을 때 약 9.5배 높아진 수치다. 전주(7월 넷째 주 465명)와 비교해도 한 주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연령 별로는 65세 이상이 올해 전체 누적 입원 환자 수 1만2407명의 65.2%(808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64세 18.1%(2251명), 19~49세 10.3%(1283명) 수준이었다.
표본감시상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 역시 4주 연속 상승하며 이달 첫째 주에는 39.2%를 차지했다. 현재 가장 크게 유행하는 종류는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인 'KP.3 변이바이러스'다. KP.3 변이의 감염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45.5%로 6월 대비 33.4%p(포인트) 늘었다.
KP.3 변이는 올해 상반기 유행한 오미크론 JN.1에서 유래한 변이다. JN.1 변이와 비교해 3개의 추가 변이(S단백질)가 있어 면역회피 성향이 강하다. 전파력과 중증도를 증가시키는 지 여부는 아직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방역 당국은 여름철 코로나19 유행세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치료제와 자가검사키트 공급을 적극 늘릴 계획이다. 코로나 치료제 공급 횟수는 주 1회에서 2회로, 자가진단키트는 이달 500만개를 추가 생산해 시중에 유통한다. 실제 지난 달부터 주요 편의점의 자가진단키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 GS25와 세븐일레븐에선 관련 매출이 전월 대비 200% 넘게 급증했다.
오는 10월에는 2024~2025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진행한다.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과 같은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일반 국민의 접종 비용을 본인이 부담한다.
지영미 청장은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가 부족하고, 휴가 기간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하기 때문에 호흡기 감염병 유행 위험이 커진다"며 "지난 2년간 겨울철(1~2월)과 여름철(7~8월) 2회 유행한 추세를 고려했을 때 이달 말까지는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 환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처방을 받고 회복될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해달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