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효과적인 심리 치료...시간보다 중요한 건?
치료사를 짧게라도 자주 만나는 것이 효과 커
우울증은 전세계적으로 환자가 늘어나는 주요 질병 중 하나이다. 우울증 치료에 심리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 그러나 심료 치료를 어느 정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지침이 없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연구진은 심리치료 세션의 양과 빈도에 대한 다양한 지표가 치료 결과와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진이 《정서 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션 수와 치료사와의 총 접촉 시간은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세션 빈도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만5158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176개 연구의 데이터에서 세션 수, 치료 기간, 총 접촉 시간, 주당 세션 수와 같은 연구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정보를 추출했다.
연구 결과 심리 치료 세션 횟수나 치료사와의 총 접촉 시간은 치료 효과와 유의미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세션 수나 치료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을 늘리는 것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치료 기간과 효과 크기 사이에는 작은 음의 연관성이 있었는데, 이는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효과가 낮아지는 것과 약간 관련이 있음을 나타낸다. 구체적으로, 치료를 1주 더 받을 때마다 효과 크기가 0.014씩 감소했다.
그러나 주당 세션 수와 치료 효과 사이에는 강력한 긍정적 연관성이 발견됐다. 주당 세션 빈도를 1회에서 2회로 늘리면 결과가 상당히 개선됐으며, 효과 크기가 0.596 증가했다. 연구진은 “짧은 기간 동안 더 자주 세션을 제공하는 것이 더 긴 시간에 걸쳐 분산하는 것보다 더 유익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암스테르담 자유대 박사과정 학생이자 연구 저자인 마르케타 치하로바는 “효과를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심리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양과 빈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기 횟수, 치료 기간(주 단위), 치료사와 함께 보낸 시간(분) 등 정신 치료의 양은 치료 효과와 관련이 없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세션 빈도로 빈도가 높을수록 결과가 더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