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채식주의자였는데"...1년 고기 섭취로 염증 낫고 건강해졌다?

채식하던 중 겪던 다양한 문제, 동물성 식품만 먹고 과일과 야채 끊으니 모두 사라졌다는 英 여성 주장…전문가들은 영양결핍 우려로 권하지 않아

13년 간을 채식주의자(vegan)로 살아온 여성이 과일과 야채를 먹지 않고 육식을 한 후 관절통과 염증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사진=영국 일간 미러 보도 갈무리]
13년 동안 채식주의자(vegan)로 살아온 여성이 과일과 야채를 먹지 않고 육식을 한 후 관절통과 염증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더미러 등 외신 보도에 의하면, 런던에 사는 로라 슬리아자이트(39)는 과거 생 채소와 과일을 주로 먹는 채식주의자였다. 하지만 항상 높은 혈당 수치 및 낮은 수면의 질, 복부팽만이나 위산역류와 같은 소화기 문제로 고생하는 등 몸에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을 안고 살았다.

하지만 과일과 채소를 먹지 않은 지 1년이 넘은 지금은 이 모든 문제가 사라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에 더해 자신의 몸이 그 어느때보다 건강해졌으며, 습진·관절통·염증이 사라졌고, 잇몸에서 피가 나던 증상도 없어졌으며, 기분이 나아졌을 뿐 아니라 불안도 해결됐다고 그는 말했다.

13년 동안 채식을 하던 로라는 다른 식품군을 천천히 식단에 더하다, 육류가 정말 몸에 나쁜지 보기 위해 30일 동안 카니보어 다이어트(carnivore diet)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육류, 생선, 달걀, 치즈, 지방만을 섭취하는 극단적인 식이요법이었다. 카니보어 다이어트를 한 지 한 달이 지나자 그는 에너지가 넘치고 소화가 더 잘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100일로 기간을 늘렸고, 1년이 넘은 지금은 자신의 몸이 꾸준히 치유되고 있음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생 습진과 가려움증을 안고 살았는데 지금은 이런 증상이 사라졌다. 머리카락은 어느때보다 빛나고 시력도 좋아졌다. 간식이나 커피를 마셔야 할 정도로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고 항상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또한 “전에는 감기도 자주 걸리고 입술에 물집이 잡혔지만 지난 1년 동안은 그런 증상이 없었다. 수면 문제도 해결되어 이제 베개에 머리를 대면 잠이 들고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난다”고도 설명했다. 과일과 채소를 평생 먹지 않는 게 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동물성 식품만 먹고 다른 식품군은 모두 제한하는 극단적 식단, 카니보어 다이어트

카니보어 다이어트는 오로지 육류와 동물성 식품만을 섭취하는 식이요법을 말한다. 채식과 정반대되는 개념으로 과일과 채소, 곡물 등 식물성 식품 섭취는 완전히 배제한다. 지방 섭취를 늘리고 탄수화물·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키토제닉 다이어트나 단백질과 지방은 마음껏 먹고 탄수화물은 피하는 앳킨스 다이어트와 비슷하지만 탄수화물에 더해 과일과 채소, 곡물, 견과류 및 씨앗류, 콩류를 포함한 다른 모든 식품군을 먹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탄수화물은 신체의 주요 에너지원이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신체는 이를 당(포도당)으로 전환해 에너지로 사용하고, 남은 포도당은 지방으로 전환한다.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면 우리 몸은 대신 지방을 케톤으로 전환해 에너지로 사용한다. 이로 인해 지방 연소를 높여 체중 감소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개념이다.

특정 식품군 완전 제한하는 방식, 영양결핍 위험 높아

카니보어 다이어트에서 허용되는 음식은 소고기·닭고기·양고기·돼지고기 등의 육류, 생선, 달걀, 소량의 유제품(치즈, 버터)이다. 그 외 음식은 모두 배제하는 매우 제한적인 식사방식이다. 동물성 단백질에 더해 과일, 야채, 통곡물 섭취를 권장하는 일반적인 식생활 지침과는 맞지 않는다.

카니보어 다이어트는 식물성 식품에 존재하는 렉틴이나 옥살산염 등으로 장질환, 염증질환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효과적인 식단으로 알려져 있다. 카니보어 다이어트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염증을 줄이고,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며,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고도 주장한다.

하지만 영양이 불균형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특정 식품군을 완전히 배제하는 식단은 영양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및 엽산, 칼륨, 비타민 C와 같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없다. 또한 장기간 이어질 경우 식이섬유 부족으로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단백질 위주의 식단이기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소화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동물성 식품에는 포화지방이 많아 콜레스테롤이 높아질 위험도 있다.

전반적으로, 육류만 섭취하는 식단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고 오랫동안 실천하기도 어렵다.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건강에 다양한 이점을 주는지 그 증거도 부족하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식이요법을 찾기 위해 단기간 다양한 식단을 시도해볼 수는 있지만, 건강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좋다고 주장하는 유행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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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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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h*** 2024-08-08 17:46:59

      왜이렇게 극단에서 극단을 오가냐 좋은 데이터 제공해주려고 인체실험 스스로 해주는 건 고맙지만... 참 까다로운 성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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