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늦게 재우지 마세요"...체중 상관없이 '이 병' 위험 높다
권장 수면 시간 안 지킬수록 낮 동안 고혈압 위험 높아
전 세계적으로 4%의 어린이가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등 어린이 고혈압 환자가 늘고 있다. 어린이의 고혈압 환자 증가에는 체중 증가가 가장 원인이지만 수면 시간도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늦게 잠자리에 드는 아이들은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필라델피아 소아 병원의 연구진은 고혈압 수치로 인해 소아 신장 클리닉에 의뢰된 평균 연령 14.6세의 539명의 어린이의 진료 기록을 연구했다. 어린이들에게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물었다. 어린이들에게 이동식 혈압 측정 장치를 착용하도록 요청했다. 이 장치는 깨어 있는 동안 20분마다, 수면 중에는 30분마다 측정했다.
연구 결과 늦게 잠자리에 드는 아이들은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이들이 권장 수준을 따르지 않을수록 낮 동안 고혈압을 경험할 확률이 높아졌다. 연구 결과는 어린이의 연령, 성별, BMI 범주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 수면 시간이 1시간 더 길어질수록 아침에 혈압이 상승할 확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너무 많은 수면이 혈압 문제를 유발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혈압은 수면 중에 약 10% 정도 떨어지지만, 아이들은 권장량보다 오래 자면 그럴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연구의 주저자인 펜실베이니아의대의 에이미 코곤 박사는 “초등학생의 3분의 1이 권장 수면량보다 적은 수면을 취한다”고 말했다.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에 따르면 6~12세 어린이의 권장 수면 시간은 하루 9~12시간이다. 반면, 6세 미만의 어린이는 하룻밤에 10~13시간을 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