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고 먹었던 '저탄고지'...몸속 나쁜 콜레스테롤 높인다?

동맥경화 유발 아포지단백 B 수치도 높이고 장내 유익균도 감소시켜

키토제닉 다이어트(ketogenic diet)의 약자인 키토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섭취를 급격히 줄이는 대신 지방 섭취를 늘이는 식이요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체내 지방연소에 초점을 맞춘 키토다이어트가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유익한 장내 세균을 감소시킨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셀 리포츠 의학(Cell Reports Medicine)》에 발표된 영국과 프랑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의학전문 매체 ‘매디컬 익스프레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키토제닉 다이어트(ketogenic diet)의 약자인 키토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섭취를 급격히 줄이는 대신 지방 섭취를 늘이는 식이요법이다.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면 우리 몸은 지방을 분해해 케톤(keton)이라는 지방산을 에너지원으로 삼기에 사실상 지방을 태우는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원리에 기반한다.

케톤이 인체 대사의 주 에너지원이 되는 상태를 ‘케토시스(ketosis)’라고 한다. 키토다이어트는 케토시스에 도달하기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줄이는 대신 육류, 유제품, 치즈, 계란과 아보카도 같은 식품의 지방 섭취를 늘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종전 연구는 키토다이어트를 할 경우 체중은 감량하지만 영양 결핍, 소화 문제, 신장 결석 및 장기적으로 골밀도 감소와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키토다이어트가 그 외에도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와 같은 다른 건강상의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진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53명의 비만 성인을 모집해 한 달 동안 다이어트를 한 뒤 의학적인 평가를 받도록 했다. 3분의 1은 키토다이어트, 다른 3분의 1은 당분 섭취를 줄이는 저당 다이어트, 나머지 3분의 1은 대조군 역할을 위해 적절한 식단을 유지했다.

한 달 뒤 키토다이어트군은 평균 1.6kg의 체지방 감량을 보였다. 하지만 대조군보다 혈액 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6% 더 높았고, 동맥경화성 플라크 형성과 관련된 아포지단백 B 수치는 26% 더 높았다. 저당 다이어트군은 평균 1kg의 체지방 감량을 보였으며 혈액 내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대조군에 비해 10% 더 낮았고 아포지단백 B 수치에는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또 키토다이어트군은 장내 유익균으로 면역체계 강화와 비타민 B 생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피더스균의 수치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의 일원인 영국 바스대의 러셀 G 데이비스 박사과정 연구원은 “비피더스균의 감소는 과민성 대장 질환과 같은 소화 장애의 위험 증가, 장 감염 위험 증가, 면역 기능 약화 등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cell.com/cell-reports-medicine/fulltext/S2666-3791(24)00381-1?_returnURL=https%3A%2F%2Flinkinghub.elsevier.com%2Fretrieve%2Fpii%2FS2666379124003811%3Fshowall%3Dtru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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