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떠난 전공의, 일반의로 취업 늘어...정부, 하반기 모집 재개
오는 9일부터 시작...정부 "이후 추가 모집 없어"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율이 저조하자 정부가 이달 9일부터 전공의 모집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수련병원에 복귀하지 않은 사직 전공의들이 일선 개원가에 '일반의'로 취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사직한 레지던트(2년차 이상 전공의) 중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참석한 지원자는 총 91명"이라며 "이에 따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8월 9일부터 다시 시작되며, 레지던트 1년 차는 14일까지, 레지던트 2~4년 차와 인턴(1년차 미만 전공의)은 16일까지 모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지난 하반기 모집 지원이 부진했던 탓에 이번 추가 모집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정 실장은 "모집 연장은 1명이라도 더 복귀하게 하기 위해,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전공의 여러분들이 조속하게 지원해서 복귀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9월 1일이 수련 시작일인 만큼 이후 추가 모집은 없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수련 현장으로 복귀한 레지던트는 총 1091명이다. 또 사직 처리가 완료된 레지던트 5701명 중 약 11%인 625명은 종합병원 등에 일반의로 취업하는 등 의료 현장으로 복귀했다. 이는 지난 주 258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정부는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응급실 인프라가 축소되는 사례가 속출하자, 응급의료체계 유지 대책도 발표했다. 먼저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인상하고, 인센티브 지급, 신규·대체 인력 인건비 등을 활용해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응급의학 전문의가 부족한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에는 공보의·군의관을 배치하겠다고도 했다.
더불어 권역응급센터가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등증 이하 환자는 지역응급센터 등으로 이송해 업무를 분담할 계획이다. 특히 경증 환자가 권역응급센터 혹은 지역응급센터에 내원한다면 본인 부담금을 단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 실장은 "총 6개의 광역상황실을 활용해 전원 의료기관을 신속히 선정하고, 신속한 이동을 위해 응급헬기 등 다양한 지원 수단을 활용하겠다"며 "이송 병원 선정 시 권역심뇌혈관센터, 권역외상센터, 전문병원 등 질환별 네트워크와 군병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