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3년간 장갑 끼고 자"...4세 아이, '이 약' 부작용 심해서, 무슨 사연?

습진으로 어릴 때부터 스테로이드 사용하다 중단 후 부작용 나타난 4세 여아 사연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한 후 나타난 부작용 때문에 3년 동안 어쩔 수 없이 장갑을 끼고 자야 했던 아이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한 후 나타난 부작용 때문에 3년 동안 어쩔 수 없이 장갑을 끼고 자야 했던 아이의 사연이 소개됐다. 힘들고 긴 과정을 거쳤지만, 다행히도 현재 아이의 피부는 다 나은 상태라고 아이의 엄마는 전했다.

영국 일간 더미러의 보도에 의하면, 맨체스터에 사는 에밀리아(4)는 어렸을 때 팔과 다리의 접히는 부분에 피부질환 증상이 나타나며 처음 국소 스테로이드 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진균증을 의심해 의사가 처방을 내렸고, 엄마인 헤더 태리(40)는 하루에 한 두차례 크림을 발라주었다. 이후 아이는 습진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원래 사용하던 만큼 사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점차 더 강한 크림을 사용하게 됐다. 약을 중단하려고 할 때마다 피부 상태는 재발했고, 결국 다시 약을 발라주어야 했다.

그러던 중 헤더는 국소 스테로이드 중독에 관한 글과 스테로이드 크림 사용을 중단하고 오히려 피부 상태가 호전됐다는 사람들에 대한 글을 읽은 후, 약 사용을 중단해보기로 결정했다.

갑자기 사용을 중단하자 며칠 만에 가렵고, 피가 나고, 딱지가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자다 긁지 않도록 잠자리에서도 장갑을 껴야 했고, 여름에도 레깅스를 입어 피부를 가려야 했다. 힘들어 하는 아이 모습에 헤더는 가끔 흔들리기도 했지만, 오히려 어린 에밀리아는 잘 견뎌 주었다. 그 사이 아이의 피부는 좋아졌다 악화됐다를 반복했고, 3년이 지나자 깨끗해졌다고 헤더는 전했다.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후 중단하면 나타나는 스테로이드 금단증(topical steroid withdrawal)

국소 스테로이드 크림은 습진을 비롯해 다양한 염증성 피부질환 치료에 사용한다. 대개 안전하고 효과적이지만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는 의료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금단증은 레드스킨신드롬(red skin syndrome) 혹은 스테로이드 중독(topical steroid addiction)이라고도 불린다. 강한 국소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다 중단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을 이른다. 피부 붉어짐과 화끈거림, 가려움, 진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피로감과 쇠약감이 들 수 있다. 증상은 몇 달 혹은 몇 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도 이 같은 문제를 경험하지 않는다. 처방 받은 용량을 지켜 사용한다면 이러한 부작용은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 하지만 이처럼 임의로 사용을 갑자기 중단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고농도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데도 여전히 습진이 나아지지 않거나 사용을 중단하고자 할 때는 의사와의 상담을 거쳐 안전하게 진행해야 한다.

영국 국립습진학회(National Eczema Society)에 따르면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14일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이후에는 2주 이상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피부 건조, 가려움, 울퉁불퉁한 발진 나타나는 어린이 습진…자극 요인 피하고 보습 충분히

갑자기 스테로이드제 사용을 중단하자 며칠 만에 가렵고, 피가 나고, 딱지가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어린이 습진은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흔한 피부질환이다. 신체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지만 얼굴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몇 주 동안 지속된다. 성인이 되면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평생 동안 피부 건조나 가벼운 재발 증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어린이 습진 증상은 보통 생후 6개월 경에 시작되며 피부 건조, 가려움, 울퉁불퉁한 발진, 색소 침착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치료는 증상을 일으킨 원인과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옷이나 몸에 닿는 섬유 소재, 건조한 온도, 비누나 세제, 반려동물의 비듬이나 먼지 혹은 특정 음식 등 평소 생활 환경에서 자극요인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제거하거나 접촉을 최소화한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가려움과 부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가벼운 습진의 경우 약한 제제의 1% 하이드로코르티손 연고과 같은 국소 스테로이드를 하루에 두 번씩 바르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단, 2주 이상은 바르지 않도록 한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바르면 피부가 얇아져 색소 침착이 일어날 수 있다. 중등도 이상의 습진인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른다. 보습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향료가 들어있지 않은 어린이 전용 보습제를 목욕 후와 하루 중 몇 차례 발라준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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