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 아토피 주사제 ‘엡글리스’ 국내 품목 허가 획득

성인 및 청소년 대상 중등도~중증 치료제로 승인

[사진=뉴스원]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국내 허가를 받은 ‘엡글리스(성분명 레브리키주맙)’는 체내 면역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인터루킨(IL)-13 억제제 계열 주사제로,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생물학적제제다.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청소년과 성인 환자 모두에서 피부 병변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6일 한국릴리는 IL-13 억제제 계열 아토피 피부염 신약 엡글리스가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품목 허가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엡글리스의 허가 적응증은 성인 및 12세 이상 청소년(체중 40kg 이상)에서 국소 치료제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이들 치료제가 권장되지 않는 중등도~중증의 환자들로 잡혔다.

이에 따르면 엡글리스 치료를 시작할 때에는 먼저 0, 2주차에 500mg(250mg 2회 주사)을 투여하며, 이후 16주차까지 2주 간격으로 250mg을 피하 투여한다. 16주 투여 후 임상 반응을 달성하면 유지 용량(250mg)으로 4주마다 투여할 수 있으며, 치료 초기에 부분 반응을 나타낸 일부 환자들은 24주차까지 2주 간격으로 투여를 계속해 추가로 개선 혜택을 볼 수 있다.

통상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장벽 기능장애를 비롯해 유전∙면역∙환경적 요인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다. IL-4, 13, 31 등 사이토카인(cytokines)을 우선적으로 생성하는 제2형 보조면역 T세포의 조절장애는 아토피 피부염 발병에 주된 역할을 하는데, 특히 IL-13의 혈청 수준은 질병의 중증도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엡글리스는 IL-13에 강력하게 결합하는 면역글로불린(IgG4) 단일클론항체 약물로, IL-4 수용체알파(IL-4Rα) 및 IL-13수용체 알파1(IL-13Rα1) 등 해당 신호가 전달되는 과정을 억제해 질병 발병에 주요 경로를 차단한다.

최응호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회장(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피부과)은 “가장 흔한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인 가려움증과 염증성 피부, 아토피에 동반되는 여러 합병증 때문에 질병 부담이 상당하다"며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환자들은 심리사회적으로도 심각한 고통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 피부염은 다양한 치료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이질적인 질환 특성상 장기적인 질병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며 "새로운 생물학적 치료제인 엡글리스가 국내 환자들의 증상 완화와 장기적인 관리에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엡글리스의 국내 허가는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성인 및 청소년 106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세 건의 무작위 3상 임상 ‘ADvocate-1’, ‘ADvocate-2’, ‘ADhere’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ADvocate-1, 2 연구는 엡글리스 단독 요법, ADhere 연구는 엡글리스 및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 병용 요법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이들 연구의 공동 1차 평가변수는 연구자의 전반적 평가(IGA) 0 또는 1(‘깨끗함’ 또는 ‘거의 깨끗함’)였고 연구 시작시점 대비 최소 2점 이상 개선된 환자의 비율 및 치료 16주까지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 75(EASI가 75% 이상 감소)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이었다. 주요 2차 평가변수는 EASI 90 달성률, 가려움수치평가척도(소양증 NRS)와 피부과삶의질지수(DLQI)가 연구 시작시점 대비 최소 4점 이상 개선된 환자의 비율 등이었다.

주요 결과를 보면 ADvocate-1, 2 임상시험에서 엡글리스 치료군은 유도 기간(0~16주) 동안 위약군 대비 모든 1, 2차 평가변수에 개선 반응을 보인 비율이 유의미하게 더 높았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된 피부 염증과 삶의 질 개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엡글리스 치료군은 16주차에 1차 평가 변수인 IGA 0 또는 1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이 각각 43.1%, 33.2%로 위약군(12.7%, 10.8%)보다 더 높았다. 또 엡글리스 치료군의 경우 EASI 75가 각각 58.5%, 52.1%, EASI 90이 각각 38.3%, 30.7%로 나타나 위약군 대비 개선 효과가 컸다.

엡글리스 투여 후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결막염(6.9%)과 주사 부위 반응(2.6%), 알레르기 결막염(1.8%), 안구 건조(1.4%)였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경증 또는 중등증으로 나타났으며, 청소년(12~17세)도 성인 환자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비슷했다.

한국릴리 면역사업부 김태현 전무는 “기존에 허가된 IL-17A 억제제 탈츠,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 IL-23 억제제 옴보에 이어 IL-13 억제제 엡글리스까지 탄탄한 면역 질환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 면역 질환자들이 새로운 의약품을 통해 더 나은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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