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사이 '빈 공간' 그냥 놔뒀다간...온 몸 망치고 큰 돈 깨지고
대표적인 치료 임플란트...최근 6~8주로 치료 기간 짧아져
영구치는 일생 동안 사용해야 하는 치아로 한번 나서 빠지면 다시 나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치아가 소실되기도 한다. 일상 생활에서 큰 불편함이 없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사례도 많다. 이 경우 치열이 망가질 수 있고 소화 장애 등 전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의료계는 임플란트 등 적극적인 치료를 당부한다.
일반적으로 치아가 빠져 빈 공간이 생기면 빠진 치아의 옆 치아 혹은 위아래로 맞닿는 치아가 그 빈 공간으로 이동하게 돼 치열이 어긋날 수 있다. 이 사이로 음식물이 자주 끼게 돼 잘 관리되지 않는다면 충치가 발생하거나 잇몸이 붓고 통증이 생긴다.
백연화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철과 교수는 "빈 공간을 지속 방치하면 음식물을 씹는 것이 어렵게 돼, 소화 장애나 영양 부족 등 각종 전신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한 두 개 치아가 빠져 당장 불편감이 없어 방치한다면 향후 치료를 받고자 할 때 추가 교정이나 보철치료 외에도 심하면 주변 치아를 모두 발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적기를 놓치면 멀쩡한 치아에 하지 않아도 됐을 치료를 하게 돼, 더 큰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치료 결과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치아가 망가졌다면 가능한 빨리 치과 방문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치아가 빠진 자리를 채우는 방법에는 △브릿지 △틀니 △임플란트 등이 있다. 치아가 빠진 위치나 골 상태, 주변 치아 상태 등에 따라 선택하는 치료 방법은 달라진다.
브릿지는 이를 심지 않고 상실된 치아 주변 두 개 이상의 치아를 기둥 삼아 다리를 놓듯이 연결된 보철을 만들어 씌워주는 치료다.
가장 대표적인 치료 방법인 임플란트는 인공 뿌리를 심고 그 위에 치아 머리를 씌우는 것으로, 주변 치아의 손상 없이 구조를 복원할 수 있다. 임플란트 치료 기간은 발치 후 치아 발치 후 3~4개월 기다린 뒤 치아 뿌리가 있던 공간에 뼈가 어느 정도 차면, 심는다. 이후 3개월 이상 기다려 뼈와 임플란트가 완전히 붙으면 보철물을 씌운다.
백 교수는 "최근에는 임플란트 수술 기법 등이 발달해 6~8주 정도로 치료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제한적인 경우에 한해 발치 당일 임플란트 수술 및 임시 보철물까지 즉시 연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환자의 골 상태가 좋지 않고 치주염이 심하면 임플란트 수명 역시 짧을 가능성이 높다"며 "치료의 끝이 아닌 시작으로 생각하고 지속적인 관리와 주기적인 치과방문을 통해 점검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