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4명 중 3명 ADHD 앓아도...모르고 놔둔다, 왜?
수줍음, 소음 민감성 등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 증상 많기 때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간과되고 있는 인구통계학적 집단이 있다. 여성이다.
인지 심리학자이자 ADHD 코치인 자니나 마슈케 박사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ADHD에 대해 알고 있는 대부분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 장애는 여성의 경우 상당히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ADHD를 앓는 여성은 수줍음, 소음에 대한 민감성, 감정적 불안정성 등의 증상 때문에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남성은 여성에 비해 충동성, 과잉행동, 부주의 등의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 여성보다 남성이 3배나 더 많이 이 질환 진단을 받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은 이 때문이다.
캐나다 ADHD 인식 센터(CADDAC)에 따르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의 75%가 진단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삭스 ADHD 및 자폐증 치료 센터에 따르면 여성은 덜 방해적이고 더 순응적으로 사회화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가려진다.
마슈케 박사는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겪는 ADHD 증상을 소개했다. 소심하고 수줍어 보이는 모습,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모습, 잦은 백일몽, 수다스럽지만 잘 듣지 않는 모습, 의욕이 없는 모습, 소음이나 직물에 민감한 모습, 정보 처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모습, 문을 쾅 닫는 모습, 주의가 쉽게 산만해지는 모습, 부주의한 실수를 저지르고 종종 다른 사람의 말을 가로채거나 말을 내뱉는 모습 등이다.
마슈케 박사는 “증상 발현 방식의 차이로 인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자주 진단받을 수 있다. 남학생은 증상을 외부로 표출해 학교에서 다른 사람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여성 ADHD를 때때로 부주의형 ADHD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이 장애가 있는 여성은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물러난 반면, 남성은 집중하지 못할 때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CADDAC에 따르면 ADHD를 앓고 있는 여성은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고, ADHD를 앓고 있는 남성보다 섭식 장애, 우울증, 불안을 겪을 위험이 3.5배 더 높다. 반대로 ADHD를 앓고 있는 남성은 약물 사용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