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보다가 7시간 이하 잤다?"...오늘 당신의 상태는

건강을 위해선 절대적인 수면 시간 확보가 중요

하루 7~8시간 절대적 수면 시간이 부족하게 되면 신체는 많은 악영향을 받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잠을 잘 자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잘 때 우리 몸은 에너지를 보존하고 저장하며, 일상 활동과 부상으로부터 회복하고, 뇌를 휴식, 재조직 및 재정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양질의 수면을 취했을 때 심혈관 건강, 대사 건강, 뇌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대인들은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일이 잦다.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수면 의학 전문가인 낸시 폴드베리-쉐퍼(Nancy Foldvary-Schaefer) 박사는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체중 증가, 건망증을 피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하루 7~8시간 절대적 수면 시간이 부족하게 되면 신체는 많은 악영향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폴드베리-쉐퍼 박사가 클리브랜드 클리닉 건강칼럼에 기고한 ‘수면 부족이 우리 몸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 소개한다.

피로와 에너지 부족

만약 점심을 먹은 후 스르륵 잠드는 낮잠이 아닌, 내부 배터리가 고갈된 느낌이 든다면 이는 명백한 수면 부족 신호다. 커피를 더 마신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상쾌하지 않고, 피곤하거나 낮 동안 과도하게 하품을 한다면 충분이 잠을 자지 못했거나 수면 장애가 있다는 신호라고 폴드베리-쉐퍼 박사는 말한다. 수면 부족은 피로, 낮은 에너지, 과도한 졸음을 유발하여 일을 하거나 일상적인 작업을 하는 효율성에 영향을 미친다.

신체 균형과 협응력 저하

만약 7시간 이하로 잔 뒤 출근했다면 말 그대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농담이 아니다. 2021년 연구에 따르면, 수면 부족이 보행(걷는 방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다른 연구에서도 수면 부족이 균형 감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이는 사고, 낙상 및 부상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기분 변화와 정신 건강

잠을 잘 못 잔 다음날 예민해지는 건 당연하다. 만약 오늘 유난히 기분이 안 좋고 짜증이 많이 난다면 어젯 밤 수면 환경을 되돌아보자. 혹시 옆 사람이 코를 골았거나, 잠자리가 바뀌었거나, 밤새 소음에 시달리진 않았는가? 사실 제대로 잠을 못자면 짜증이 나고 감정적이며 쉽게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만성 수면 부족은 정신 건강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우울증과 불안 같은 기분 장애는 만성 불면증 및 수면 부족과 연결되어 있다고 폴드베리-쉐퍼 박사는 경고했다. 예를 들어, 불면증 환자는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두 배 더 높다. 또, 우울증 환자의 약 80%가 불면증을 경험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기억력 저하에도 영향

열쇠를 어디에 두었더라? 내 휴대전화 어디갔지? 일상에서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던 것들이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수면 부족은 기억력과 반응 능력에 영향을 미쳐 가장 일상적인 작업에서도 뇌가 ‘공백 상태’가 될 수 있다. 깊은 수면은 학습과 기억을 담당한다. 수면이 방해받거나 너무 늦게 자러 가거나 밤에 8시간의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뇌는 제대로 기억을 정리할 수 없다. 특히 시험 전날 밤을 새고 간 친구들의 성적이 더 낮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는 지난 밤 학습된 기억들이 뇌에 제대로 각인되기 위한 필수 수면시간을 못 채워서라고 폴드베리-쉐퍼 박사는 설명한다.

신경학적 혼란

수면 부족은 시야 흐림, 기억력 상실, 반응 시간 저하와 같은 신경학적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 깊은 수면은 깨어 있는 동안 축적된 독소를 뇌에서 제거할 수 있게 해주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이 발병하지 않도록 한다. 폴드베리-쉐퍼 박사는 앞서 언급한 과정들이 7~8시간(때로는 그 이상)이 걸린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수면을 잃으면 뇌 기능 역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

면역 체계 약화

잠이 부족하면 감기에 쉽게 걸리고, 독감 같은 바이러스에서 회복이 느려질 수 있다. 이는 수면 중에 신체가 사이토카인이라는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 체계가 제대로 기능하도록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면 부족 상태에서는 백혈구가 더 많이 생성되어 불균형이 생겨 면역 체계를 약화시킨다.

자동차 사고 위험 증가

수면 부족 후 운전하는 것은 음주 운전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수면 부족은 자동차 사고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20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운전하는 것은 미국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BAC) 0.08%로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폴드베리-쉐퍼 박사는 강조했다. 미국 교통안전국에 따르면 졸음운전은 매년 수천 건의 사고, 부상 및 사망을 유발한다.

성장기 어린이 발달에 악영향

성장기에는 건강한 수면 습관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수면 훈련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만성 수면 부족은 정신적, 신체적 성장 발달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 수면 부족은 기본적인 행동 문제를 일으키며, 학습 능력을 저하시킨다. 또, 집중력이 떨어지고, 지식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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