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엔 수박인데…’이렇게’ 보관하면 세균 수 3000배 늘어
[오늘의 건강]
오늘은 한낮 기온이 최고 35도에 이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아침 최저 기온은 24~28도, 낮 최고 기온은 30~35도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의 건강= 복숭아, 자두 등 여름 과일과 달리 수박은 크기가 사람 머리보다 크다.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잘못 보관하면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 안전한 수박 보관법에 대해 알아본다.
수박에는 수분을 비롯 피로 해소에 좋은 비타민A, B, C 등이 함유돼 무더위를 날리기에 제격이다. 양도 많아 여럿이 즐길 수도 있지만 수박 한 통을 한 번에 다 먹기란 어렵다. 때문에 먹을 만큼만 수박을 자른 뒤 남은 수박을 랩에 씌우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관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먹다 남은 수박의 단면에 랩을 씌워두는 습관은 가급적 버려야 한다. 수분과 당분이 많은 수박이 밀폐되면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한국소비자원 연구팀이 멸균 칼, 도마 등 조리기구와 식중독균이 없는 냉장고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수박을 랩으로 포장해 4도에서 냉장 보관했더니 수박 절단면의 세균 수가 처음보다 약 3000배 늘었다. 설사, 배탈 등 식중독 증상을 유발할 정도로 많은 수치다. 연구팀은 세균이 수박 껍질에서 비롯된 것이라 분석했다.
세균 위험을 줄이려면 먹기 좋게 조각내서 보관하는 방법이 안전하다. 먼저 수박 절단 전 수박 표면을 깨끗이 세척한다. 그 다음 수박 전체 속살을 한입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담은 뒤 냉장고에 넣으면 된다. 이미 수박을 갈라 절단면을 랩에 씌워 보관한 상태라면 표면은 최소 1cm 이상 자르고 다시 먹는 게 좋다.
물놀이 등 여름 휴가지에 싸간 수박을 먹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물속에는 보이지 않는 세균과 미생물이 많아 씻지 않은 손으로 수박을 먹는 행위는 금물이다. 먹기 전에 손을 깨끗하게 씻고 포크로 수박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 비슷한 맥락으로 수박을 계곡물에 담갔다가 꺼내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겉보기에 맑고 투명한 계곡물이지만 각종 미생물이 있다. 휴가철에는 사람들의 배설물 등이 섞여 대장균, 기생충 등이 많아 가급적 식품은 계꼭물에 담가두지 않는 게 좋다. 소량의 계곡물로도 감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