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이것' 많이 섭취하면 태아 신경 행동 문제 커져
불소 노출 증가할수록 불안, 신체적 불만 높아져
불소는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치약 등에 사용되고 있다. 치아에서 불소는 약해진 치아 법랑질을 재건(재광화)하여 입속 박테리아의 산 공격에 더 잘 견디게 한다. 미국에서는 인구의 73%가 리터당 0.7밀리그램의 목표 농도로 불소화된 물을 마시고 있다.
그러나《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불소를 섭취하면 태어날 아이의 신경 행동 문제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에는 환경 및 사회적 스트레스 요인(MADRES) 코호트에서 모성 및 발달적 위험에 대한 229쌍의 모자가 참여했다. 연구진은 불소 노출을 평가하기 위해 임신 3기 동안 산모로부터 단일 지점 소변 샘플을 수집했다. 샘플 수집 당시 평균 임신 연령은 약 31.6주였다.
태어난 아기들이 36개월이 됐을 때, 어머니들은 널리 사용되는 부모 보고 아동 신경 행동 측정인 미취학 아동 행동 체크리스트(CBCL)를 작성했다. CBCL에는 감정적으로 반응적, 불안-우울, 신체 증상, 소외, 수면 문제, 주의 문제 및 공격적 행동과 같은 다양한 행동 및 감정적 문제를 평가하는 99개 항목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산모의 소변 불소 농도 중간값은 리터당 0.76밀리그램이었다. 임신 중 산모의 소변 불소 수치가 리터당 0.68밀리그램 증가하면 아기가 총 신경 행동 문제에 대한 경계선 임상 또는 임상 범위에 속할 확률이 거의 두 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불소 노출이 증가하면 감정적 반응성, 불안, 신체적 불만 등 내재화 문제가 2.29포인트 증가하고, 전체적인 신경행동 문제가 2.14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 행동 문제의 전반적인 증가 외에도, 더 높은 불소 노출은 특정 행동 문제와도 관련이 있었다. 불소가 리터당 0.68밀리그램 증가하면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행동 점수가 13.54% 증가하고 신체적 불만이 19.60%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또 불안 문제가 11.29% 증가하고 자폐 스펙트럼 문제가 18.53% 증가했다.
이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애슐리 말린 박사는 “불소 섭취가 태아 발달에 미치는 이점은 알려진 바 없지만, 태아의 발달 중인 뇌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