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후 출혈, 성병같다 했는데"... '이 암'으로 3개월 시한부 선고까지...무슨 일?

관계후 출혈과 피로, 허리통증...성병 같다 했지만 자궁경부암 진단받고, 전이 놓쳐 3개월 시한부 선고...하지만 암 이겨내고 7년 째 건강히 살고 있는 여성 사연

곧 죽는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꼭 살아야 한다는 의지로 암을 이겨낸 세 자녀의 엄마의 사연을 영국 일간 더선이 소개했다.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 갈무리]
성관계 후 출혈로 인해 병원에 간 여성이 처음 성병으로 치부 받았지만 사실은 자궁경부암에 의한 것이었고, 전이된 것인 줄도 모르고 있다 불과 3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는 살아있다. 곧 죽는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꼭 살아야 한다는 의지로 암을 이겨낸 세 자녀의 엄마의 사연을 영국 일간 더선이 소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스노우 캠프에 살고 있는 현재 40세 아이샤 맥클렐런이 처음 몸에 이상증세를 알아차린 것은 7년 전인 2016년 초 성관계 직후 10분 동안 출혈이 있었을 때였다. 병원을 찾았을 때 의료진은 자궁경부에 염증이 있는 것 같다며 일종의 성접촉을 통한 감염병(이하 STI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이에 성병인가 검사를 받았지만 양성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10일간 항생제 치료만 받았다. 평소 에너지가 넘쳤던 그는 약을 먹었는데도 계속 피곤함을 느끼고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 질 출혈도 멈추지 않았다.

자궁경부암 초기 진단받아 치료 가능하다 해...숱한 치료 받았지만 재발과 전이 

아이샤는 골반 검사를 요구했고, 결국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다. 자궁경부암은 느리게 자라는 특징이 있다. 아이샤는 자궁경부암 초기로 진단됐고 의료진은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초기 자궁경부암을 없애기 위해  화학 요법 6회, 외부 방사선 치료 25회, 내부 방사선 치료 5회를 받았다. 치료 반응이 좋아 나아지는 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몇 달 후, 아이샤는 암이 재발하고 성장해 폐와 간으로 전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더 청천병력 같은 소식은 살아갈 시간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 치료가 가능하다 해서 그토록 많은 항암 치료를 받아왔는데 암이 왜 재발되고 전이됐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생각해보니 자궁경부암 치료를 받는 동안 의료진은 아이샤의 허리 아래 부위에서만 암세포가 남아있는지 스캔했고, 상체 등의 전신의 암 전이 위험성은 전혀 살펴보지 않았다.

아이샤는 "처음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을 때 치료가 가능하다 했다. 3개월 후 치료를 마치고 반응이 좋다는 말을 들었고, 다음 단계로 11월에 추적 검사를 받으러 오라고 했다. 추적 검사를 받고 돌아왔을 때 암이 폐와 간으로 전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제껏 허리 아래쪽만 스캔해서 그런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아이샤는 패배감을 느꼈다. 삶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그는 "그땐 하나도 발견을 못했다가, 이제서야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처음에는 화가 났다"고 말했다. 분노는 곧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슬픔으로 바뀌었다. 망연자실했다. 당시 10 ,11, 12세 아이의 엄마인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누가 아이들을 돌봐줄지 두려웠다.

치료를 받는 동안 아이샤는 직장도 잃어 생계도 어려워졌다. 하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재검을 받기 위해 싸웠다.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 했던 의사의 진단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그는 여러 차례 새로운 치료를 받았고, 비타민이나 영양 보충제를 식단에 포함시켜 체력도 키웠다.

후속 검사에서 아이샤는 치료에 잘 반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2017년 8월 10일, 드디어 아이샤는 몸에 암세포가 사라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3개월 밖에 못산다 했을 때 자녀들을 두고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두려움, 그 두려움에 맞서면서 다시 얻은 삶이었다.

질 출혈과 골반 통증 있으면 자궁경부암 의심...초기에 치료받아도 재발 가능성 있어  

자궁경부는 자궁의 가장 아래 바깥에서 질과 연결돼있다. 이곳에 생긴 암이 자궁경부암이다.자궁의 윗쪽 2/3을 차지하는 몸통(체부)의 내벽에 생긴 암은 자궁내막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인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를 비롯해 생활요인과 환경, 유전요인 등 여러 복합적 원인이 관여해 발생한다.

HPV는 10명 중 8명 정도에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다. 감염된다 해도 특별한 증상이 없고 치료 없이 낫기도 한다. 이외 자궁경부암 위험요인으로는 흡연,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클라미디어 감염, 장기간의 경구피임약 사용, 출산 횟수가 많은 경우, 자궁경부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검사하는 방법으로 유무를 진단하며, 25~49세에서 3년마다 받고, 50~64세는 5년마다 실시하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가 작년 12월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은 2021년에만 3173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40대가 24.5%로 가장 많았고 50대 24.1%, 60대 17.2%의 순이었다.

자궁경부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질출혈, 질 분비물의 증가, 골반통, 요통, 체중 감소가 있다. 특히 위 사연의 아이샤 증상처럼 성관계 후 출혈이 있으면 위험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성관계 중이나 후 골반 부위의 통증도 의심 징후다.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 치료를 받은 1기나 2기같이 비교적 암 초기라 하더라도,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 중 5-20 %정도가 재발한다고 보고된다. 재발 환자들 중 절반은 1차 치료를 시행 받은 후 1년 이내에, 나머지 절반의 경우도 대부분 3년 이내에 재발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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