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한달 새 5배 폭증...10월 고령층부터 백신 접종
무더위 속에 감염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달 간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5배 늘어났고 백일해·수족구병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최신 변이 백신 접종, 손 씻기 등을 통한 적극적인 예방·관리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1일 '여름철 주요 감염병 발생 현황 및 대응' 브리핑을 통해 유행 중인 감염병의 추세와 그에 따른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코로나19는 6월 4주부터 증가해 최근 4주 동안 병원급 입원 환자 수가 5배 증가한 상황"이라며 "오미크론 세부 계통인 KP3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도 국내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 7월 첫째 주 91명, 7월 둘째 주 148명, 7월 셋째 주 225명, 7월 넷째 주 465명으로 늘었다.
'KP3 변이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세부 계통으로 우리나라보다 먼저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유행했다. 휴가철 해외 여행자 및 국내 방문객 모두 증가해 자연스레 환자 수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백일해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환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 1만5630명의 환자가 나와 최근 10년 새 가장 유행이 컸던 2018년(누적 환자 수 980명) 대비 15배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환자의 92%가 7~19세 학령기 청소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소아 감염병인 수족구병 역시 최근 10년 새 최고 발생률을 기록했다. 수족구병 유병률은 이달 셋째 주 기준 외래 환자 1000명당 78.5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77.6명)보다 많았다. 다만 뇌척수막염, 뇌염 등 합병증 발생은 나타나지 않았다.
정부는 이같은 감염병 증가 추세를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집단 면역이 낮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추후 감염병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예방 관리를 위해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홍 국장은 "코로나19 취약시설인 요양병원,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서 집단 감염되지 않도록 실내환기 수칙을 홍보하고 감염 시 신속하게 역학조사 하겠다"며 "백일해, 수족구병은 손 씻기가 예방에 최선이며 보육시설 등에 (집기) 소독과 위생 관리를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또 KP3 변이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JN1' 백신 도입을 예고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인 JN1 백신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지금 유행하는 KP3, KP2 변이 모두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오는 10월부터 65세이상 고령층부터 접종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