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2cm 구멍이 뻥"...고름 차다 패혈증까지, '이것' 때문이었다고?
알지 못하는 사이 배에 거미 물려...땀띠나 여드름인 줄 알고 방치하다 농양에 패혈증 진다, 거미에 물린 배의 살 도려내게 된 여성의 사연
배에 난 작은 붉은 점을 여드름 정도로만 생각하고 며칠을 놔뒀다가 살을 도려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처음 생긴 붉은 점의 정체는 거미에 물린 것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게됐다.
영국 맨체스터 두킨필드에 사는 56세 카렌 애쉬모어는 지난달 이런저런 집안일을 하고 샤워를 한 후 배에서 작은 붉은 점을 발견했다. 땀띠나 여드름인가 하고 별대수롭게 여기진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해당 부위가 가렵고 아팠다. 피부가 벗겨지는 상태를 보이자 바로 약국으로 달려갔다. 약사는 거미에게 물린 것 같다고 했다. 배 상태는 더 악화됐다. 며칠 후엔 배가 부어오르기까지 했다.
그는 응급실로 달려갔다. 의료진은 애쉬모어의 증상이 거미에 물려서 나타난 것으로 보고 거미 독이 배에 농양을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이로인해 애쉬모어는 패혈증이 나타났고, 그 증상도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음날 바로 거미가 물었던 배 부분을 도려내는 응급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배에 지름 약 2cm, 깊이도 2cm정도인 구멍이 남았다. 완전히 치유되려면 피부가 자라서 구멍이 메워져야 한다. 그래도 흉터는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언제 어떻게 하다 어떤 거미에 물렸는지도 아직도 모를 일이다. 빨래를 널고 있다 그랬는지, 정원 청소를 하다 그랬는지 정황은 미궁이다. 모르는 사이에 거미와 같은 곤충에 물릴 수 있기 때문에 카렌은 몸에 새로 생긴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자신도 조금만 더 늦었다면 패혈증으로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었다.
거미 물린 상처 부위에 세균 감염 되면 패혈증으로 발전, 장기 조직 손상시켜 사망 위험도
패혈증은 감염에 대한 신체의 부적절한 반응으로 인해 발생한다. 애쉬모어의 사연처럼 거미에 물렸을 때, 거미 독이 피부에 상처를 내고 그 속으로 세균이 들어가게 되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이 진행되면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신체 전반에 걸쳐 염증을 일으켜 조직 손상, 장기 부전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거미 물림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미는 대부분 독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고 모두 치명적인 독은 아니다. 크게 신경 독소를 가지고 있는 독거미와 피부 괴사만 일으키는 갈색거미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독거미에 물리면 보통 바늘에 찔린 듯한 날카로운 통증을 유발한다. 이어 물린 자국 주위에 둔하고 마비된 듯한 통증이 따른다. 복부, 어깨, 등, 가슴에 경련통과 근육 경직이 발생한다. 이러한 통증은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호흡 곤란을 일으킬 위험도 있으므로 바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위 애쉬모어가 물린 듯한 거미는 치명적 독거미 종류가 아닌 갈색거미에 물린 것으로 보인다. 즉각적인 통증은 유발하지 않지만 한 시간 내에 물린 자리 주변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물린 부위가 붉은 멍이 든 것처럼 발진이 일어나고 가려울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신체 다른 부위에도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시간이 지나면 붉은 부위 주변에 물집이 일듯 피부가 벗겨진다. 물집은 커져가고 농양(고름)이 찬다. 만약 터지게 되면 구멍이 나고 두꺼운 딱지가 생성되면서 분화구 같은 흉터를 남길 수 있다. 심한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 통증, 피로, 오한, 발한, 혈액 질환 및 신부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거미에 물렸을 때 응급조치로는 물린 자리를 가볍게 닦은 후 얼음을 싼 천을 대어 통증을 줄이도록 한다. 다리 등 말단부에 물렸을 시에는 누워서 상처 부위를 심장 위에 두도록 한다. 독거미에 물렸다면 근육을 진정시키고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벤조디아제핀이나 진통제로 근육통과 경련을 완화시킬 수 있다. 상태가 나쁘다면 해독제를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