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폭스뉴스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우스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 다니는 21세 제나 게스테트너는 100가지 이상의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아무거나 먹을 수 없다. 어릴 때부터 뭘 먹을 때마다 피부 발진과 가려움이 생겼으며 자주 메스껍고 배도 아팠다.
오랜 혼란 끝에 게스테트너는 100개 이상의 다른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결국 비만세포활성화증후군(이하 MCAS)을 진단 받았다. MCAS는 체내 비만세포(mast cell)의 과활성화로 인해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 및 전신 증상이 발생하는 상태다.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회에 따르면 MCAS가 있으면 두드러기, 부종, 저혈압, 호흡 곤란 및 심한 설사와 같은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게스테트너는 "나는 항상 '민감한' 사람으로 여겨졌다. 피부도 민감하고, 위장도 민감하고, 쉽게 아프고 다쳤다. 그러다가 12살 즈음부터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통증, 메스꺼움, 피로, 어지럼증 등 증상이 특정 음식을 먹을 때 더 악화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깨달음 후 먹는 것을 신경쓰니 증상이 조금씩 개선됐다. 게스테트너는 "18살이 됐을 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15가지 이하로 줄었고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 대해서도 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쌀, 파스타, 빵, 크래커, 붉은 고기, 닭고기 등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음식...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 영양 균형
MCAS 진단을 받은 후 그의 몸에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식품은 단 13가지로 정해졌다. 그가 오직 먹을 수 있는 13가지 음식은 흰살 생선, 칠면조 고기, 그린빈, 호박, 오이, 라임, 대추, 포도, 라즈베리, 배, 치아 씨앗, 수련 씨앗, 올리브 오일이다. 이에 반해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주요 음식은 쌀, 파스타, 빵, 크래커, 붉은 고기, 닭고기, 상추, 사과, 레몬, 독특한 조미료 등이 있다.
MCAS로 인해 그는 외식과 교차 오염 방지, 이 두가지 난관에 부딪히는 일이 많다. 대부분의 식당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기 때문에 외식을 할 때는 여러 식당을 찾고 메뉴까지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다면 그 식당에 연락도 한다. 혹시 자신이 먹을 수 있는 방식으로 요리해 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눈에 띄지 않는 소스 등 조금만 잘못 먹더라도 몸에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끝까지 주의할 수 밖에 없다.
먹는 것이 한정돼 있어 그에겐 영양소 균형도 중요한 문제다. 그의 일상 식단을 살펴보면, 아침으로는 칠면조 고기와 치아 씨 푸딩, 점심과 저녁으로는 야채와 함께 단백질, 간식으로는 과일이나 수련 씨앗을 먹는다.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하고 먹을 수 있는 모든 음식의 균형을 맞춰 필수 영양소를 최대한 섭취하는 것이다. 게스테트너는 자신의 병적인 상태를 이해한 후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사용해 다양한 요리를 시도하는 등 현재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러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비만세포 체중 증가 비만과는 전혀 관련 없어...면역시스템에 중요한 역할하는 세포로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
MCAS 에 비만세포(mast cell)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어 과체중 상태인 비만과 연관이 있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비만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MCAS의 '비만세포'는 비만을 일으키는 세포가 아니다.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로, 알레르기 반응 및 염증 반응을 조절한다. 비만세포의 'mast'는 'mastzellen'이라는 독일어에서 유래됐으며 '비옥한 세포'를 의미한다. 19세기 후반 독일의 병리학자 파울 에를리히에 의해 처음 사용됐다.
MCAS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비만세포의 비정상적인 활성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세포는 음식, 약물, 스트레스와 같은 외부 자극 과도하게 반응해 히스타민 등의 화학물질을 과도하게 방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MCAS 환자는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생활 습관을 조정해야 한다. 특정 음식을 삼가고,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 및 건강한 식습관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