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전 노리는 유한양행, 열쇠는 결국 '렉라자'?
상상인증권 “마일스톤 유입 따른 기업가치 상승 모멘텀 기대”
올해 2분기 수익성이 다소 떨어진 유한양행의 하반기를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상상인증권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31일 리포트를 통해 “유한양행은 하반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존슨앤드존슨(J&J)의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대한 미국 품목 허가 등 기업가치 상승 모멘텀이 많다”며 “8월 이후 주가 변곡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한양행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283억원, 영업이익은 18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하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의 영업이익 감소는 전년 동기보다 연구개발(R&D) 비용을 153억원 더 지출했기 때문”이라며 “적자 계열사인 이뮨온시아를 연결 편입하고, 임상 비용을 늘린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유한양행은 하반기 굵직한 이벤트를 남겨두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이 8월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 획득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병용요법이 품목 허가를 받고 나서 미국에 정식 출시하는 시점에 6000만달러(약 828억원)의 마일스톤이 발생하고, 이 중 60%에 해당하는 3600만달러(약 497억원)가 유한양행의 매출로 인식된다. 미국 허가를 획득하면 유럽, 중국, 일본 시장 진출 가능성 역시 커지는 만큼 이들 국가에서 상용화되면 추가적인 마일스톤이 발생한다.
여기에 내년에는 중요한 임상 데이터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유한양행이 알러지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YH35324’ 임상 1b상 시험은 올해 하반기 일부 코호트의 주요 결과를 도출해 내년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BI3006337’ 역시 내년 중 임상 1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하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의 기업가치에는 결국 레이저티닙의 상업적 가치가 절대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의 영업실적 성장 정체보다 상업적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상인증권은 이같은 분석에 따라 유한양행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