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적도 없는데"...심장마비 후 스웨덴 말투쓰는 英여성, '무슨 일?
어느 날 갑자기 가본 적 없는 스웨덴 말투 갖게 된 영국 여성…영원히 지속될 지 미지수
스웨덴에는 가본 적도 없는 영국 여성이 어느 날부터 스웨덴 억양으로 말하게 된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 더선의 보도에 의하면, 런던 서부 힐링던에 거주하는 조지나 게일리(60세)는 몇 달 전 심장마비를 겪은 후 회복 중에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과 영상통화를 하던 중 자신의 억양이 달라졌음을 깨달았다. 병원을 찾았을 때 의료진은 처음 뇌졸중을 의심했지만, 검사 결과 2주 만에 그는 외국어 말투 증후군(Foreign Accent Syndrome) 진단을 받았다.
그는 “갑자기 ‘Yes’가 아니라 ‘Ja(스웨덴어로 yes)’라고 말하게 됐다”며 “어디에서 왔냐는 물음에 답하면 사람들은 웃지만 속으로는 슬프다”고 말했다. 조지나는 영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스웨덴에는 가본 적도 없다. 그는 “이 스웨덴 말과 억양이 영원히 남게 될 지 모르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알수 있도록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질 것이므로 이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예측할 수 없이 발생하는 극히 드문 상태, 외국어 말투 증후군
외국어 말투 증후군은 말투가 외국어를 하는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변하는 특이한 상태를 말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외국어 말투 증후군는 정확하게 소리를 내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뇌 관련 질환이다. 이름과는 달리 억양이 변하는 건 아니다. 즉, 다른 억양으로 말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대개 특정 소리를 내는 방식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외국어 말투 증후군은 크게 구조적 및 기능적 외국어 말투 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다. 구조적 외국어 말투 증후군은 말할 때 사용하는 근육을 제어하는 뇌 영역에 손상이 있을 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전두엽(보통 왼쪽)에 영향을 미치는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뇌동맥류 △뇌암 △다발성 경화증 △ 전두측두엽 치매(특히 원발진행실어증) 등이 있다.
기능적 외국어 말투 증후군은 명확한 원인 없이 발생한다. 발작 또는 편두통 이후 발생하거나 특정 뇌 영역의 무질서한 활동이나 과잉활동을 수반하는 정신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심인성 외국어 말투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국어 말투 증후군은 프랑스 신경학자인 피에르 마리(Pierre Marie)가 1907년에 처음으로 설명한 질환이다. 이후로 약 100건의 사례가 기록될 만큼 극히 드물게 발생한다. 때문에 해당 상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기 어려운 환경이다. 예측할 수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하거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은 없다.